커피대신 ‘라이트 드링크’로…차 음료 뜬다

2026-03-03 13:00:02 게재

카페인 줄이는 직장인 늘자 … 식음료업계 저당 저카페인음료 속속 출시

아침 출근길 커피 대신 차 음료를 손에 드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카페인 섭취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라이트 드링크’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3일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부터 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2%가 건강을 위해 커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카페인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와 함께 속쓰림 수면장애 등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면서 무카페인 또는 저카페인 음료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즉석음용 차 음료가 대표적인 라이트 드링크로 자리 잡고 있다. 물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면서도 향과 풍미를 즐길 수 있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일화차시 호박팥차

식음료 기업 일화는 국내산 볶은 팥과 늙은 호박을 배합한 ‘일화차시 호박팥차’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페인과 칼로리 당류를 배제해 생수 대용으로도 마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하며 직장인 소비층을 중심으로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340㎖ 캔 제품까지 확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곡물차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풀무원샘물 하루귀리

풀무원샘물의 ‘하루귀리’는 100% 국내산 통귀리를 우려낸 제품으로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했다. 실온 보관이 가능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갖춘 점도 강점이다. 출시 5개월 만에 90만병 판매를 넘어섰다.

웅진식품 생차

웅진식품은 올해 초 즉석음용 차 음료 ‘생차’를 출시했다. 갓 수확한 찻잎을 사용해 쓴맛을 줄이고 본연의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설탕과 감미료를 넣지 않은 녹차와 호지차 2종으로 구성해 건강 지향 소비자를 겨냥했다.

차 음료 강화 흐름은 주요 음료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녹차와 보리차 라인업을 리뉴얼하고 무가당 차 음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능성 원료를 더한 허브차와 블렌딩 차 제품을 선보이며 선택지를 다양화했다.

코카콜라음료 역시 저당 또는 무가당 차 음료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녹차와 보리차 외에도 곡물 혼합차와 저카페인 제품을 확대해 편의점 채널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전략이다.

동원F&B도 보리차와 옥수수차 제품을 중심으로 무카페인 음료를 강화하고 있다. 생수와 차 음료의 경계를 허무는 ‘데일리 수분 보충 음료’ 콘셉트를 앞세워 일상 음용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도 차 음료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녹차 홍차 허브티 등 티 음료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페인이 없는 허브차와 디카페인 옵션을 확대해 오후 시간대나 저녁 시간대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아이스 티와 과일 블렌딩 티를 상시 메뉴로 운영하며 커피 외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당 함량을 낮춘 티 음료를 출시하며 건강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이트 드링크 확산 배경으로 세가지 요인을 꼽는다. 첫째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확대다.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카페인 당류 인공감미료까지 살피는 소비가 늘고 있다. 둘째는 일상 음용 문화 변화다. 하루 종일 수시로 마시는 음료로서 부담이 적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셋째는 편의성이다. 페트병과 캔 형태의 즉석음용 차가 어디서든 쉽게 구입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특히 직장인 사이에서는 공복에 커피를 마시기 부담스럽거나 오후 늦은 시간 카페인을 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카페인이 없거나 낮은 차 음료가 커피를 대체하는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과거 차 음료는 여름철 갈증 해소용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마시는 데일리 음료로 자리 잡고 있다”며 “무카페인 무가당 콘셉트를 강화한 제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드링크로 대표되는 차 음료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과 일상성이라는 두 키워드를 동시에 충족하는 음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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