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우 해수부장관 후보자 난제 가득
북극항로·해양수도권 건설 재정비 … “명실상부하게 육성하겠다” 강조
3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 사무실로 첫 출근한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밝고 환한 모습 대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전재수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11일 사퇴한 이후 81일만에 지명된 황 후보자 앞에는 해결을 요구하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들이 쌓여 있다. 그에게 제기된 기자들의 첫 번째 질문은 HMM 등 해운기업과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 문제였다.
황 후보자는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을 명실상부한 해양 수도권으로 육성하는 일과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수도 전략과 해양산업 경쟁력 전략이 서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선순환 체계 만드는 것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큰 틀 안에서 공공기관 이전 문제나 HMM 이전이 다뤄지고 이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관이 협력하는 해양수산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구상도 밝혔다.
하지만 HMM 육상노동조합(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HMM지부)은 이날 ‘이재명정부의 해운기업 본사 이전 압박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해운산업 경쟁력과 노동자 생존권을 짓밟는 정치논리와 강제 이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발표했다. 노조는 또 “해수부는 특정 정치인을 위한 행보를 멈추고 해운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중 부산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의 노조도 해수부가 일방적으로 이전 구상을 발표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해수부와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황 후보자는 “충분히 논의를 하면서 서로 이해와 공감을 하는 가운데에서 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달 중 노조와 대화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사태로 해상공급망이 위협받고 있지만 해수부가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해수부가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전뿐만 아니라 국제 공급망, 국제 물류망 문제도 면밀하게 분석해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극항로 역시 하나의 대안으로 적극 검토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위기에 대응하는 일과 함께 중동사태같은 일에 대비해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일은 중요하게 거론됐지만 이 역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재명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도권 건설에 대해 해운계를 중심으로 북극항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확산되고 있다. 9월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컨테이너선박을 이용한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도 운송화물과 선박·선원을 구하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 후보자는 지지부진한 국정과제 추진을 염두에 둔 듯 ‘명실상부’하게 일을 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고 부산을 해양수도로, 부울경을 해양수도권으로 명실상부하게 육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