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현역 분리경선 검토…물갈이 힘 실리나

2026-03-04 13:00:03 게재

비현역 경선 뒤 현역과 본경선

지도부 ‘현역 교체 의지’ 해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정현 위원장)가 현역 단체장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리경선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헌·당규에는 없는 새로운 경선 방식이다. 당 지도부가 띄우는 현역 물갈이론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면서 당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분리경선이 공정·기회·흥행” = 4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관위는 현역 단체장이 있는 지역구의 경우 경선 방식 변경을 검토 중이다. 기존 당헌·당규는 출마 후보 전체를 상대로 선거인단 50%+여론조사 50% 경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가리는 방식이다. 공관위는 기존 방식이 “현역 단체장에게 너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3일 “현역 단체장은 1년 365일, 4년 내내 사실상 지역구 관리를 해왔지만 도전자 입장인 비현역들은 지명도가 낮고 선거기간도 짧은 데다 비현역끼리 표가 분산되는 불이익까지 있다. 현역과 비현역을 섞어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건 사실상 현역 단체장에게 꽃길을 깔아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공관위는 비현역 후보만 상대로 하는 1차 경선을 치른 뒤 1차 경선 1위와 현역 단체장이 맞붙는 본경선 방식을 도입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핵심관계자는 “비현역끼리 경쟁하다가 나중에 현역 단체장과 붙이는 분리경선 방식이 비현역에게는 공정하고, 젊은 도전자에게는 기회 확대이고, 전체적으로는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국민은 새 얼굴 원해” = 공관위의 새로운 경선 방식은 당 지도부의 현역 교체 언급과 맞물려 주목된다. 장동혁 지도부에서는 그동안 일부 현역 단체장에 대한 교체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시사해왔다. 장 대표가 직접 모셔온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SNS를 통해 “국민은 새 얼굴을 원한다”(4일) “단수공천을 당연하게 기대하지 말라”(3일) “정치는 자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2월 26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현역 물갈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음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현역 단체장들은 ‘묻지 마 물갈이’가 패배를 자초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계한다. 오랜 세월 지역구 표밭을 갈아온 현역 단체장을 밀어내고, 새 얼굴을 들이는 게 민주당 후보와 싸워야 하는 본선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는 논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유튜브채널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자기 확신처럼 비칠 것 같아 말씀드리기 저어되긴 하지만 (제가) 아직 쓸 만하다”며 “경선은 치열할수록 좋다. 금도를 넘지만 않는다면, 반칙만 하지 않는다면 치열하게 붙는 게 오히려 본선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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