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살인’ 유족 “경찰 부주의, 추가피해”

2026-03-04 13:00:11 게재

초동대응 비판 … 경찰 “피의자 사이코패스 해당”

이른바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이 “경찰의 부주의한 초동 수사로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수사관행 개선을 촉구했다.

이 사건 두 번째 피해자 유족측은 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첫 사망자 발생 당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인 김 모씨를 특정하고도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즉각 체포하지 않고 조사 일정을 연기해 두 번째 피해가 발생했다”며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족측은 경찰이 올해 1월 9일 남양주 카페에서 김씨가 준 음료를 먹고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28일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2월 초 김씨를 특정했지만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며 즉시 체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9일로 예정됐던 피의자 조사일정도 연기해 2차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유족측은 두 번째 피해자 발견일이 9일이라는 점, 김씨 긴급체포가 10일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때 조치가 이뤄졌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경찰이 사건 관련 내용을 피해자측과 공유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유족측 법률대리인은 “두 번째 피해자 유족이 2월 10일 진술을 위해 직접 경찰서에 출석했음에도 경찰은 타살인지 변사인지 알려주지 않았다”며 “유족은 2월 11일 보도를 통해 연쇄살인 사건 피해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족측은 “피해자가 소외되는 현재의 수사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유족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 통보 의무화, 수사 단계 참여·진술권의 실질적 보장 등을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브리핑에서 “의심이 확신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객관적 증거가 부족했다”며 “김씨 출석 일정을 조율중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4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씨에 대한 싸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싸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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