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경찰, 코리안 데스크 기능 확대

2026-03-04 13:00:11 게재

도피사범 송환 공조 강화 추진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도 확대

경찰청이 필리핀 경찰과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두 번째로 개정하고 도피사범 송환과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3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호세 멜렌치오 나르타테즈 주니어 필리핀 경찰청장과 치안 총수 회담을 열고 양국 경찰협력 MOU 개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7년 최초 체결 이후 두 번째 개정이다.

이번 개정은 기존 수사 공조를 넘어 마약·온라인사기(온라인 스캠) 등 지능화된 초국가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제도화한 데 의미가 있다. 양국은 수사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국외 도피사범의 신속한 검거와 송환 절차를 체계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중 필리핀 수도경찰청에 경찰협력관 1명을 추가 파견한다. 2012년부터 운영해 온 ‘코리안데스크’ 기능을 보강해 최근 증가 조짐을 보이는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유 직무대행은 회담에서 2016년 필리핀 경찰에 의해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사건 주범의 신속한 검거와 엄정한 법적 처단을 요청했다. 필리핀 내 한국인 피살 사건은 양국 고위급 치안 교류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통해 2021년 이후 연간 2~5건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강력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유 직무대행은 4일 조엘 안토니 비아도 필리핀 이민청장, 벤자민 아코르다 주니어 조직범죄대응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한국인 도피사범 송환 절차 개선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초국가범죄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의 일원으로 주요 법집행기관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범인 검거와 범죄수익 환수는 물론, 재외국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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