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Z정밀, 영풍에 거버넌스 개선 주주제안

2026-03-04 15:43:28 게재

감사위원 확대·자사주 소각 등 요구

ESG위원회 이사회 격상·현물배당 근거 신설 제안

영풍 “법령 위반 소지는 없어 보이나 검토 필요”

영풍 주주인 KZ정밀이 영풍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자사주 취득·소각 등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최근 실적 부진과 환경·안전 논란 등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KZ정밀은 이달 열리는 영풍 제75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에 정관 일부 변경과 자사주 취득 및 소각, ESG위원회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KZ정밀은 영풍 보통주 68만590주를 보유한 주주로 지분율은 3.76%다.

KZ정밀은 이번 제안에서 감사위원 분리선출 대상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개정 상법 취지를 반영해 소수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감사위원의 이사회 진입 기반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2026년 내 자사주를 취득하고 연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현물배당과 분기배당 근거를 정관에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다양한 배당 수단을 마련해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주주권 행사 환경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도 제안했다. 현행 정관상 주주총회 대리인을 ‘법정대리인 또는 주주’로 제한한 규정을 삭제해 주주권 행사 제약을 완화하자는 내용이다.

환경·안전 리스크 관리 체계와 관련해서는 ESG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격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과 안전 문제에 대한 이사회의 상시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KZ정밀은 영풍의 최근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거버넌스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별도 기준으로 2021년 -728억 원, 2022년 -1078억 원, 2023년 -1424억 원, 2024년 -884억 원 등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안전 문제와 관련해 시장과 주주에게 경영 정상화와 환경 복원 계획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KZ정밀은 “최근 몇 년간 영풍의 기업가치와 평판, 내부통제 시스템이 훼손되면서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영 의사결정 구조를 정상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제안과 관련해 영풍 측은 일부 안건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영풍은 회신 공문을 통해 “관계 법령 및 정관에 위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세한 검토와 절차를 거쳐 주주총회 안건 상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안건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취득 범위와 기간, 소각 방식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했다.

KZ정밀은 이에 대해 상법 제341조와 관련 시행령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자사주 취득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구체적인 수량과 시점은 이사회 판단에 맡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취득한 자사주는 이익소각 방식으로 연내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KZ정밀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소각 제안은 주주환원의 방향성을 정하고 구체적인 실행은 이사회에 맡기는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주주들의 판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제안이 영풍의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논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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