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이틀 만에 진정…아시아 증시 반등

2026-03-05 13:00:03 게재

코스피 하루 만에 11% 반등

미 증시훈풍·물가둔화 호재

5일 아시아 증시가 전날 사상 최악의 폭락을 딛고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증시 상승과 양호한 경제 지표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지만, 이란 전쟁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국제유가는 닷새째 상승을 이어갔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11% 급등하며 전날 사상 최악의 폭락 이후 반등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8% 올랐다. 미국 주요 지수 선물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초기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되는 조짐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 반등은 전날 미국 증시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8%, 나스닥100 지수는 1.5%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상승이 시장을 견인했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지표와 함께 서비스업 가격 지수가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 미 국채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고 달러는 5일 오전 약세를 보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결국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판단하려 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혹은 1~2주 사이 더 많은 정보가 나오면 위험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 목표다.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는 약 2%로 설정했다.

미국 증시 상승은 전날 아시아 시장 전반의 급락으로부터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숨 고르기 기회를 제공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전쟁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 시장 반등이 지속되려면 전쟁의 지속 기간과 인플레이션 자극 가능성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전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헤지펀드 밸류웍스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찰스 레모니데스는 “지정학적 긴장이 결국 해소되고 경제는 계속 가속화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지금 시장에서 물러나 있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유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교전 당사국들이 충돌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달러에 근접했다. 이번 주 초 사흘 동안 약 11% 급등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브렌트유는 약 83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른 원자재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심리 안정 영향으로 금 가격이 상승했다. 전쟁 발발 이후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안전자산인 달러가 하락하면서 금 가격이 지지를 받았다.

금 현물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약 51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날에는 1% 상승했다. 올해 초에는 금과 은 가격이 주식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5일 소폭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는 전날 하락분을 유지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0% 수준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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