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물동량 평시대비 80% 줄어

2026-03-05 13:00:06 게재

유조선운임 3.3배 급등

해진공 “신속 정보제공”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물동량이 80% 줄고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 운임이 3배 이상 폭등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4일 발행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3일 기준 중동에서 중국으로 가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지난달 13일 대비 약 3.3배 올랐다. 선박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피해 대체 선적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된 데다 우회 운항에 따른 운송거리 증가로 ‘톤 마일’수치가 상승하며 운임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진공은 분석했다.

물동량도 급감했다. 2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80% 감소했다. 원유선을 중심으로 한 통항 선박 감소와 전쟁 보험료 제한 및 취소 확대, 보험료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해진공은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준 원유 도입분 약 300항차,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분 약 100항차 수준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차는 선박이 한 번 화물을 실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운송을 완료하는 횟수다.

국내의 경우 원유 약 40항차, LNG 약 8항차의 도입 차질을 예상했다.

컨테이너 해운시장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지역은 원유 가스뿐만 아니라 일반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정기선 항로도 연결돼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해운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는 6m 길이 컨테이너 340만개(340만TEU)를 운송할 수 있는 규모의 선복이 투입됐다.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의 10% 수준이다.

통항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선복 및 컨테이너 장비 부족, 아시아 주요 항만 혼잡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과 세계 에너지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34%, 글로벌 LNG 교역량의 20%가 이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국내 원유 도입도 70%를 중동 항로에 의존하고 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동 정세와 해상운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해상 공급망 모니터링를 한층 강화해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