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비껴가니 연안침식도 줄어
동·서·남해안 73곳 개선
12개 지구는 침식 심해져
태풍과 파도 강도에 따라 연안침식 상황도 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5일 발표한 ‘2025년 연안침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안침식 우려·심각 지구는 조사대상 지구의 44.4%로 2024년 65.3%보다 20.9%p 줄었다.
해수부는 연안관리법에 따라 2003년부터 우리나라 주요 연안의 침식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모래사장 폭과 넓이 등을 측정해 지구별로 침식등급을 정하고 있다. A등급은 안정적인 상태로 ‘양호’, B등급은 침식이 있지만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보통’, C등급은 침식피해 ‘우려’, D등급은 침식피해 가능성 높은 ‘심각’ 상태다.
지난해는 △동해안(강원·경북) 전역과 △서·남해안의 2024년 C·D 등급 지구를 중심으로 총 229개 지구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침식개선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신규 4개 지구를 제외한 225개 지구를 분석한 결과 C·D(우려·심각) 지구는 100개소(44.4%)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우려·심각 지구가 줄어든 원인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없었고 △2.5m 이상의 고파랑 빈도가 2024년보다 32.5%, 고파장 지속시간이 36.4% 감소하는 등의 해양기후적 요인을 꼽았다. 또, 그동안 추진한 연안침식 관리·대응 정책 성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분석지구 225개소 중 140개는 1년 전과 같은 등급을 유지했고 73개 지구는 침식이 개선됐다. 침식이 심해진 12개 지구는 등급이 하향됐다.
해수부는 침식이 심해진 12개 지구에 연안정비사업을 조기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올해부터 조사대상 지구도 368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연안재해 대비 완충공간 확보, 동해안 지역에 시범 실시하고 있는 연안보전기준선 설정 확대 등을 통해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공두표 해수부 항만국장은 “과학적인 조사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해안지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