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들, 당내 ‘세불리기 경쟁’ 본격화

2026-03-06 13:00:03 게재

전·현직 국회의원 영입 통해 ‘느슨한 연대’ 극복 시도

정원오캠프 이해식·채현일, 박주민캠프 김영호·김우영 합류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유력 주자들의 전·현직 의원 영입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당내 지지층을 겨냥한 세 과시이자 변수가 많은 경선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다목적 카드 성격이다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응원하는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심사 결과 발표 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배웅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의 영입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김영배·박주민·전현희 의원,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총장 총 5명이 경선을 치러 본선 후보를 뽑는다.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인 정원오 후보는 중구 신당동에 캠프사무실을 꾸렸다. 이해식·채현일·박민규·이정헌·오기형 의원, 신현영 전 의원이 합류했다. 같은 구청장 출신인 이해식 의원이 위원장, 채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다. 박주민 후보는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렸다. 김영호·김우영·김 윤 의원이 지원에 나선다. 김민석 국무총리 공보실장을 지낸 최혜영 전 의원이 캠프 공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천이 완료되고 경선이 본격화되면 후보 진영의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의 정치적 외연을 넓히는 것은 물론 지방정부 운영에 걸맞은 컨텐츠를 보완하는 상징성 등도 고려해 규모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경선과 관련해선 김동연 현 도지사 캠프에 민주당 현역의원이 참여할지가 관심이다.

김동연 현 지사,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이 경쟁에 참여한 가운데 한준호 의원이 김 지사에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도왔던 민주당 인사들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가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당원들과의 일체감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큰절 사과를 했지만 친명계 인사들의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에게 날을 세웠던 염태영 의원은 한준호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몇몇 의원들이 내부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나 공개 행보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당원투표로 진행되는 예비경선 등을 앞두고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충남, 대전, 전북, 전남·광주 등에선 국회의원간 경쟁이 주를 이루면서 예비경선 후 본경선 과정에서 각 캠프에 합류하는 인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특별시장(전남·광주) 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여론조사 등에서 지지세가 확인되면 관망하던 의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 안에서 단체장 기반 계파의 수명은 짧았다. 인물 중심의 느슨한 연대에 기반한 조직은 광역단체장의 임기나 정치적 부침에 따라 해체의 길을 걸었다.

반면 연속적 권력 확장을 통해 계파의 제도화 수준을 높인 조직은 당내 주류로 등장했다. 2010~2011년 충남지사·서울시장 선거에 각각 당선된 안희정·박원순계, 2017년 문재인정부를 기점으로 한 친문계,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2010~2018년) 시절부터 형성된 친명계가 보인 행보가 대표적 사례다. 특히 친명계의 경우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재임(2018~2021년)을 거치며 조직화된 후 대선 후보→당대표→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행로를 거치며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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