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흑자 순조로운 출발…반도체 수출 급증

2026-03-06 13:00:14 게재

작년 동기보다 5배 늘어난 132.6억달러

한은, 올해 연간 1700억달러 흑자 전망

중동정세 악화로 국제유가 등 변수 많아

올해도 국제수지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늘어 경상수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이란 침공과 관세 불확실성이 재부상하면서 대외 교역환경 여건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3년 5월(20.2억달러) 흑자로 전환한 이후 33개월 연속 흑자다. 월간 기준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보였던 지난해 12월(187.0억달러)에 비해서는 적지만 역대 5번째 수준이다.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특히 지난해 1월(26.8억달러)에 비해서는 흑자 규모가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올해 첫 실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은은 설 명절이 지난해 1월에서 올해는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수 등이 늘어나 상품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올해 1월 통관기준 206억9000만달러 수출 실적을 보여 지난해 1월(102.2억달러)보다 102.5% 증가했다. 승용차(57.4억달러)도 전년 동기(48.3억달러) 대비 19.0% 늘었다. 정보통신기기(44.8억달러)도 전년 동기에 비해 66.0% 증가했다.

이처럼 반도체를 중심으로 1월 수출 총액은 65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504.1억달러)에 비해 30.0%나 급증했다. 이에 비해 수입(503.4억달러)은 자본재(21.6%)와 소비재(27.4%)가 증가했지만, 원유(-12.8%) 가격이 하락하면서 7.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연말 수출이 집중되는 계절성이 사라지면서 흑자폭이 전달에 비해서는 줄었다”라며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IT분문과 승용차 등 비IT부문의 수출이 늘어 상품수지 흑자가 작년 1월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1월(-23.5억달러)과 전달(-36.9억달러)보다 늘었다. 여행수지가 1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입국 외국인이 줄면서 적자폭이 지난해 12월(-14억달러)보다 커졌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도 한달 만에 2억2000만달러에서 6억8000만달러로 적자폭이 늘었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수정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당초 1300억달러에서 1700억달러로 흑자 규모를 상향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늘어 경상흑자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추이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1월 원유 가격이(-12.8%)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 부담이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폭을 키웠지만, 향후 유가 움직임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유 부장은 “유가가 상승하고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분쟁이 길어지지 않으면 유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한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던 전례가 있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