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극항로 대비 글로벌 협력 강화

2026-03-06 13:00:06 게재

핵심 지역들과 정책 모색

박형준 “준비해야 기회 선점”

부산시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섰다. 북극권 핵심 연구기관·해양기술 기업들과 정책 자문, 첨단 기술 협력 기반을 동시에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현지시간) 오후 노르웨이 호르텐항. 부두에 정박해 있던 1000톤급 자율운항 선박 아스코호가 조용히 출항 준비를 마쳤다. 승선 인원은 항해사와 안전요원까지 단 두 명뿐이다. 아스코호는 호르텐항과 모스항을 하루 네 차례 왕복하며 커피 등 생필품을 운송한다. 접안 과정에 예인선은 없다. 선박 스스로 위치를 잡아 고정하는 시스템 덕분에 닻줄도 필요 없다.

자율운항선박 통제 시스템 셰계 최고 수준 기술을 가진 노르웨이 콩스버그 마리타임 사의 자율운항 선박 관제시스템. 사진 네덜란드 곽재우 기자

배의 출항부터 운항, 접안까지 전 과정은 위성 기반 관제 시스템을 통해 통제된다. 기상 변화가 심하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북극 해역에서는 이 같은 자율운항 기술이 항해 안전성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부산시 방문단은 이날 노르웨이 해양기술 기업인 콩스버그 마리타임의 원격제어센터를 찾아 자율운항·친환경 해양기술을 북극항로 대응 전략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북극항로는 기후 변화로 이용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극한의 기상 조건과 안전 문제로 첨단 항해 기술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부산시는 특히 지역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과 자율운항 기술이 결합할 경우 선박 건조부터 시스템 탑재, 운영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해양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기술 협력과 전문 인력 양성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앞서 방문단은 4일 오슬로의 프리초프 난센연구소를 찾아 북극항로의 국제법적 쟁점과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연구소 측은 북극항로 상업화 가능성과 국제 규범 정립 과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부산시는 관련 연구용역에 이를 반영해 ‘북극항로 허브도시 부산’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해양수산부 이전 시대를 맞아 북극항로 선점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부산시는 지난 1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와 놈을 방문해 북극권 협력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북극항로 개척 가능성에 대비해 정책과 기술 협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북극항로 불확실성에도 미리 준비하는 도시가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 아시아 거점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오슬로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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