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세제지원, AI는 정부 위험분담”

2026-03-09 13:00:20 게재

4~6일 IMF 컨퍼런스 열려

한국 산업정책 경험 공유

최지영 관리관 “이원화 전략”

재정경제부는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이 국제통화기금(IMF)·태국 중앙은행 공동주관 고위급 컨퍼런스에 참석, 한국의 산업정책 경험과 향후 정책 방향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일~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렸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비롯해 각국 정책당국자와 학계 및 시장 전문가 등 아시아 지역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재정경제부가 이번 컨퍼런스를 후원했다.

최 관리관은 ‘산업정책의 역할’ 토론에서 패널로 나서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첨단기술산업으로 단계적으로 고도화돼 온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술패권 경쟁,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확산이라는 새로운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현행 산업정책 기조에 대해 최 관리관은 ‘이원화 전략’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기존 비교우위를 보유한 주력 산업과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산업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균형 접근법이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대해서는 세제지원·인프라 확충·규제 합리화를 통해 민간의 자발적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차세대 에너지 등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높은 신산업 분야에서는 공공-민간 공동투자와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정부가 위험을 분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산업정책은 궁극적으로 민간의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고 산업생태계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관리관은 거버넌스 문제도 화두에 올렸다. 그는 ”산업정책이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구조전환으로 이어지려면, 특정 기업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국가 전체에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지배구조 체계 마련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초기 투자 위험이 큰 신기술 분야에서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되, 민간 투자를 유인하고 시장 규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의 집행·평가·환류가 이루어지는 운영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는 ”앞으로도 한국의 발전 과정에서 축적된 성공적인 정책 경험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는 등 지식 공유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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