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칭 의혹 등 주주 혼란 우려”…MBK·영풍 주주제안 공방 확대

2026-03-09 11:12:28 게재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주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의결권 확보 과정에서 제기된 일부 논란과 주주제안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맞물리며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의결권 대리행사 활동 과정에서 ‘고려아연 사칭’ 의혹이 제기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의결권 권유 활동 과정에서 고려아연 사원증으로 보이는 신분증을 착용하거나 회사 관계자로 오인할 수 있는 방식의 안내문이 사용됐다는 주주 제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자본시장법이나 업무방해 관련 쟁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다만 해당 사안의 구체적인 경위와 위법 여부는 향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MBK·영풍 측이 제안한 주주총회 안건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안건이 과거 주주총회에서 논의됐던 사안과 유사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주주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것이 집행임원제 도입이다. 이 안건은 지난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당시 MBK·영풍 측이 제안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사안이다. 올해 다시 동일 안건이 제안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액면분할 문제 역시 주요 쟁점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10분의 1 액면분할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이후 MBK·영풍 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현재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해당 사안은 현재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관련 가처분이 철회될 경우 거래소 협의 등을 거쳐 액면분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는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주총 안건 상정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임시주총 관련 법원 판단을 둘러싼 해석 차이를 놓고도 양측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법원 판단과 과거 주총 결과에 대한 해석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영풍은 석포제련소 환경 문제와 관련한 논란에 직면해 있으며 MBK파트너스 역시 홈플러스 관련 이슈 등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최근 실적 측면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핵심 전략광물 공급망 기업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단순한 이사회 구성 문제를 넘어 지배구조 방향과 경영 전략을 둘러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주주 간 의견 차이가 큰 만큼 안건별 표결 결과에 따라 향후 경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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