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중동위기에 비상경제체계 가동
수출·물류 대응 강화…가짜석유 단속 병행
중동 정세 악화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자 경북도가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과 긴급 경영자금 마련 등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 대비해 가짜석유 유통 단속도 병행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양금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과 수출·물류 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수출기업 지원과 민생경제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북은 철강·전자·기계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집중된 제조업 중심 지역이다. 제조업 비중이 약 41%로 전국 평균(약 26%)보다 높고 산업 에너지 소비 비중도 약 94%에 달한다. 여기에 경북의 중동 수출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9억8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2.6%를 차지한다.
경북도는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 현재 10억원 규모의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을 추경을 통해 약 2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통관 지연이나 물류 차질을 겪는 기업에는 총 5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통해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고 수출 피해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특례보증 지원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 불법 유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짜석유 단속도 강화한다. 도 특별사법경찰은 한국석유관리원 대구경북본부와 합동으로 가짜석유 제조·유통과 정량 미달 판매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
단속은 9일부터 5월 3일까지 도내 2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건설기계에 등유를 자동차 연료로 불법 판매하는 행위와 이동판매 차량을 통한 석유 판매, 정량 미달 판매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최근 경북 지역 가짜석유 적발 건수는 2022년 11건, 2023년 15건, 2024년 6건 등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 불법 유통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 단속에 나섰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을 병행해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에너지 시장과 물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