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재도전 채비

2026-03-10 13:00:02 게재

국힘 ‘절윤’ 선언 환영

당 경선 준비 본격 착수

당 내홍 속 불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오 시장은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끝난 뒤 당 소속 구청장들과 만찬을 갖고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동의한 ‘절윤’ 선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사실상 선거 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8일 마감이었던 후보 등록까지 미루며 배수의 진을 쳤던 오 시장으로선 후보 등록 및 시장 선거 도전의 명분을 얻은 셈이다.

다만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한다고 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직을 당장 받게 되는 건 아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신인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경선을 예고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절윤’ 선언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대표 등은 여전히 강성 지지층이 선호하는 인물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자신의 퇴진을 주장했던 오 시장에게 유리한 경선 환경을 만들어 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안팎에선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단순 경쟁을 넘어 당내 노선 갈등 성격까지 띨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몇 가지 시나리오를 거론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오 시장이 경선에 참여해 당내 경쟁을 돌파하고 본선에 진출하는 경우다.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 행정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당내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변수다. 당 지도부가 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당내 경선이 예상보다 거칠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향후 국민의힘의 진로를 둘러싼 노선 갈등, 나아가 여의도 정치 지형에 영향을 끼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결국 관건은 경선 룰과 당내 여론이다. 공관위가 어떤 방식의 경선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경쟁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오 시장으로서는 당내 기반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확장성 있는 후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전략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의 내홍이 일단락되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이제 각당의 경선 국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오 시장이 이를 돌파해 다시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 밖의 경쟁자가 등장해 의외의 경쟁을 벌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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