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박사 2만명 시대…여성 박사도 8천명 넘어

2026-03-10 13:00:02 게재

학력 인플레로 연봉 2천만원 ‘박봉’ 박사도 10%

한해 박사 학위 취득자가 2만명에 이르고 있다. 여성 박사도 8000명이 넘었다.

10일 한국교육개발원 국가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 취득한 사람(전년도 8월과 당해연도 2월 취득자)은 모두 1만9831명이었다.

1999년만 해도 연간 박사 학위 취득자는 5586명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 2010년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거의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연간 신규 박사 2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성별 분포를 보면 여성 박사 학위 취득자의 증가 흐름이 뚜렷했다. 2025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여성은 총 8629명이었는데, 여성 신규 박사가 연간 8천명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작년 박사 학위 취득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43.5%로 역대 가장 높았다. 1999년에는 신규 여성 박사가 1144명(20.5%)이었으나 26년 사이 약 7.5배 뛴 것이다.

박사 학위자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학력 인플레’나 ‘학력 프리미엄’ 현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졸자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졸업 후 석사나 박사등 상급 과정으로 진학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고 직장 등에서도 고학력자 우대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자 중 1만498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7.5%가 박사과정에 진학한 이유로 ‘전문성 향상’을 꼽았다. ‘교수·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35.5%로 두 번째로 많았다. 조사를 시작한 2011년에는 교수·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3.2%로 압도적 1위였다. 그러나 전문성 향상 응답은 늘고 교수·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줄면서 2018년 두 응답 비율이 역전됐다.

박사가 돼도 소득이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 취업자 7005명 가운데 현재 연봉이 2천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10.4%로 2011년(6.3%) 대비 4.1%포인트 늘었다.

14년간 임금·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박봉 박사’는 체감상 더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공별로는 예술 및 인문학 분야에서 연봉이 2천만원 미만이라는 비율이 26.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교육(19.0%), 사회과학·언론·정보학(14.9%), 농림·어업(11.1%), 서비스(10.6%) 순이었다.

박사 학위 수여자 중 ‘백수’인 사람도 많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 박사는 절반 가까이가 직업이 없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 응답자 1만442명 중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일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실업자)은 26.6%,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다. 특히 30세 미만 무직자는 47.7%였다.

무직자 비율은 2014년 24.5%에서 시작해 2018년까지 25.9%로 20% 중반에 머물렀지만, 2019년 29.3%로 늘어났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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