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검사로 치매 발병 최대 25년 전 예측”

2026-03-11 13:00:05 게재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

혈액 검사로 치매 발병 최대 25년 전 그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장 p-tau217 수치가 높을수록 이후 치매 발생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p-tau217 수치가 증가할수록 치매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초기 뇌 변화를 반영하는 혈액 내 타우 단백질(p-tau217)을 측정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11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알라딘 셰디아브 교수팀은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서 여성 노인 2700여명을 최대 2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병 생체지표 중 하나인 혈장 인산화 타우 단백질 수치와 미래 치매 위험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셰디아브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에 치매 위험이 높은 여성을 식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위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기억 문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 뒤에 대응하는 대신 더 이른 시점에 예방전략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혈장 p-tau217은 알츠하이머병 병리 탐지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장 p-tau217 검사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사용되는 뇌척수액 p-tau217과 비슷한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가 있다. 일반 지역사회 대상 연구에서도 치매 발생과의 관련성이 보고됐다. 이 연구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인지 기능 저하가 없었다. 추적 기간에 849명이 경도인지장애, 752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혈장 p-tau217 수치는 연구 시작 때 채취된 혈액에서 측정됐다.

분석 결과 p-tau217 수치가 한 단계(표준편차 1) 높아질 때마다 이후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약 2.43배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 위험은 약 1.94배 높아졌고, 치매 위험은 약 3.17배 증가했다.

p-tau217과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의 연관성은 나이와 유전적 요인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연구 시작 시점에 70세 이상인 여성은 70세 미만보다 p-tau217 수치와 인지 기능 간 연관성이 더 강했고, 알츠하이머병 유전 위험인자(APOE ε4)가 있는 경우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액 기반 생체지표는 현재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임상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되지 않는다며 p-tau217 검사가 실제 임상 진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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