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완승? ‘장-오<장동혁·오세훈> 대전’은 현재진행형

2026-03-11 13:00:02 게재

장 대표, 안철수+당내외 2명에 ‘오세훈 대항마’ 권유

오 시장 “지도부 실천 간곡히 요청” … 후속조치 압박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오전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후보 등록 마감(8일)을 하루 앞두고 배수진을 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오 시장을 찾아가 후보 등록을 요청했지만 오 시장은 다음날까지 등록을 하지 않았다. 결국 국민의힘은 9일 ‘절윤 선언’을 했다. 오 시장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정치적으로는 오 시장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제 장 대표나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오 시장에게 싫은 소리를 던질 수 없게 됐다”(11일 중앙일보 유튜브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고 평가했다.

오세훈 시장, 잠실 MICE 설명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 지하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잠실 MICE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당권 또는 차기 경쟁자로 분류되는 장동혁-오세훈 사이의 1차전은 과연 ‘오 시장의 완벽한 승리’로 끝난 것일까. 당내에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엔 섣부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 대표의 비공개 행보 때문이다. 장 대표는 7일 오후 오 시장을 만나러 가기 직전 안철수 의원을 먼저 만났다. 안 의원은 10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묻더라”며 그날의 대화를 전했다. 장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권했고, 안 의원은 “지역구(경기 분당갑) 전임자가 지방선거 출마 때문에 중도사퇴했는데 저까지 중간에 그만두면 지역구민이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안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당 안팎에서 ‘오세훈 대항마’를 적극적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안 의원과 함께 당내외 유력인사 2명에게도 출마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한다. 장 대표측 인사는 “삼고초려 중”이라고 표현했다.

결국 장 대표의 비공개 행보를 보면 현역인 오 시장 대신에 새 얼굴을 공천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정치는 자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며 현직 단체장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오 시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공관위는 분리경선안도 내놓았다. 도전자끼리 벌인 예비 경선의 1위가 본선에서 현역 단체장과 맞붙는 식이다. 이 역시 오 시장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읽혔다. 조은희 의원은 “오 시장을 겨냥한 서바이벌 경선은 ‘공정한 기회’가 아니라 ‘힘 빼기 경선’”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장 대표측이 오 시장을 겨냥한 견제구를 잇따라 던지는 가운데 오 시장도 장 대표를 향한 포격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11일 SNS를 통해 “의원총회에서 (‘절윤 선언’을 통해)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면, 이제 그 길로 가는 실천의 주체는 당 지도부”라며 “지도부의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표에게 딩권파 인적 쇄신과 친한계 징계 취소, 혁신 선대위 구성 등 후속 조치를 압박한 것이다.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몰린 건 분명하지만 장동혁-오세훈의 ‘정치적 대결’ 결과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관전평이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세종특별자치시 시장 후보에 최민호 현 시장을 공관위원 만장일치로 공천한다고 밝혔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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