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계엄에도…서울 민심 5%에서 갈렸다

2026-05-11 13:00:44 게재

최근 대선 표심 격차 ‘4.83%p’ ‘5.57%p’

2024년 총선 여야 서울 득표율도 5.94%p

6.3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 표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내일신문이 최근 전국 선거에서 여야 후보 득표율과 역대 서울시장 선거 후보별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 표심은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1최근 표심 분포를 파악할 수 있는 특징적 지표는 대통령 선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된 두번의 선거에서 야당은 큰 차이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21대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간 서울 득표율 차이는 5.57%에 불과했다.

직전 20대 대선에서도 서울 민심은 5%p 이내에서 갈렸다. 윤석열 후보가 50.56%를, 이재명 후보가 45.73%를 얻었고 두 후보 간 격차는 4.83%p였다.

서울 민심 균형추는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서울에서 42.34%를 얻었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20.78%를 득표했다. 하지만 당시는 야권이 분열됐다.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나선 안철수 후보가 22.72%를 얻었다. 야권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43.5%로 문 후보 득표율보다 높다.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대선에서도 서울 민심은 녹록치 않았다.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후보가 48.18%, 2위인 문재인 후보가 51.42%를 득표했다. 이때도 두 후보의 서울 표심 차이는 5%p 이내(3.24%p)였다.

총선에서도 두 여야 정당 차이는 5%대였다.

2024년 치러진 22대 총선은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서울 지역 48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은 37석, 국민의힘은 11석을 차지했다. 의석 비율로 따지면 민주당은 77%를 점유했고 국힘은 23%다. 그러나 득표율로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는 5.94%p 밖에 나지 않았다. 민주당이 296만4809표(52.23%)를 얻었고 국민의힘은 262만7846표(46.29%)를 득표했다. 소선거구제의 맹점과 의석수 격차(54%p)에 가려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 때에도 서울 민심은 5% 이상 갈리지 않았던 셈이다.

◆기울지 않는 표심, 여야 모두에 경고 =

촛불, 탄핵, 계엄 등 대형 사건에도 불구하고 기울지 않는 서울 표심이 여야 모두에 경고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 표심이 최근 자산 가격 급등 때문에 보수화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보다는 균형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당선 때도 서울은 문재인을 더 찍었고 부동산 폭망론의 근원지였던 2022년에도 윤석열과 이재명 후보 간 서울 득표 차이는 5%p가 채 되지 않았다”며 “특정 정당으로의 과도한 쏠림을 늘 견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표심의 균형은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에도 계엄에도 부동산 폭망에도 특정정당에 대한 선호가 낮게 나오는 것은 그만큼 믿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반증”이라며 “상대의 실책에 기대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많고 이 때문에 네거티브가 선거전에서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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