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의원 3차 소환조사
13개 의혹 보강수사·추궁
강선우·김경 검찰로 송치
‘공천헌금’ 뇌물죄 미적용
경찰이 공천헌금 등 13가지 의혹을 받는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불러 세 번째 출석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김병기 의원을 마포청사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오전 8시 55분쯤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 의원은 “조사 잘 받겠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 두 번째 소환 이후 12일 만이다.
경찰은 지난달 26~27일 연이틀 김 의원을 조사해 각종 의혹을 모두 살핀다는 방침이었지만, 조사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 추가 소환을 결정했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 외에도 차남 편입·취업 관련 의혹,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관련 수사 무마, 전직 보좌관들 쿠팡 인사 불이익 요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이 이들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은 이날 세 번째 조사를 통해 진실 공방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김 의원의 진술을 분석한 뒤 김 의원과 측근, 가족 등 이번 사건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찰은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을 검찰에 넘겼다.
두 사람에게는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형법상 배임증재(김경)와 배임수재(강선우) 혐의가 적용됐다.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 모씨도 강 의원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나 ‘공천 대가’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다.
김 전 시의원은 이후 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돼 당선됐다.
경찰은 혐의가 더 무거운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정당의 공천 업무는 공무가 아닌 당무라는 판단에 적용하지 않았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