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회복에 올해 나라살림 ‘기분 좋은 출발’
1월 관리재정수지 11.3조원 흑자 달성
총수입 64.3조원 … 총지출 51.1조원
2026년 대한민국 재정이 세수 회복에 힘입어 견고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정부의 실제 나라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관리재정수지’가 1월 기준 11조3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지속된 재정적자 우려를 씻어내고 건전재정 기조 안착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관리재정수지 최근 3년간 최고수준 = 12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3월호(1월 실적 기준)’를 보면, 올해 1월 관리재정수지는 11조3000억원 흑자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제외한 수치로, 정부의 순수한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가늠자다.
최근 3년간의 1월 기준 관리재정수지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4년 1월에는 경기위축에 따른 세수 부족으로 7조3000억원 흑자에 그쳤다.
2025년 1월에는 민생 대책을 위한 조기집행 여파로 8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11조3000억원이라는 압도적인 흑자 폭을 기록하며 출발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양호한 시작으로, 올해 전체 재정운용 기조에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흑자 달성의 일등 공신은 단연 ‘국세수입’의 회복이다. 1월 총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조2000억원 증가한 6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세수입은 52조9000원으로 작년보다 6조2000원이나 더 걷혔다.
세부적으로는 부가가치세가 수입액 증가와 환급감소 영향으로 3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세수를 끌어올렸다.
또한 취업자 수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와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따른 양도소득세가 고르게 늘어나며 소득세 부문에서 1조5000억원 증액을 기록했다. 자산시장 역시 활기를 띠며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가 각각 2000억원, 3000억원 늘어 힘을 보탰다. 기금수입 또한 사회보장성기금의 자산운용 수익 등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1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총지출 51.1조로 묶어 = 반면 1월 총지출은 5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정부가 민생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필수 사업에는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불요불급한 지출을 억제하는 ‘지출 효율화’를 지속한 결과라고 기획처는 설명했다.
수입은 크게 늘고 지출은 적정 수준에서 관리되면서 통합재정수지는 13조2000억원 흑자를, 관리재정수지는 11조3000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국가채무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1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119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정수지 개선은 국채 시장의 신뢰도로 이어지고 있다. 2월 국채 발행 규모는 16조5000억원으로, 그중 경쟁입찰을 통한 발행은 13조5000억원 수준에서 원활하게 소화됐다고 기획처는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발행된 ‘개인투자용 국채’가 연일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것은 정부 재정 운용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안정적인 자산 형성 지원이라는 정책적 목표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러한 재정 흑자 기조를 바탕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내외 경제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기획예산처는 “1월의 기록적인 흑자 출발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곳에 재정이 적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