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승부수 ‘혁신 선대위·인적 쇄신’

2026-03-12 13:00:04 게재

최소 두가지 실천 없이 국민 신뢰 회복 불가

후보등록 보류한 채 당 변화 압박, 갈등 고조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미루며 당 지도부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야당의 서울시장 선거 공천 과정이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 접수 기간을 12일까지 연기했다. 하지만 김태흠 충남지사가 후보 등록 의사를 밝힌 반면 오 시장은 접수를 미루고 있다.

12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오 시장은 후보 접수를 위한 두개의 요구 조건을 걸고 있다. 하나는 의원총회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결의에 걸맞는 인사들로 조기에 선대위를 꾸릴 것, 또 하나는 인적 쇄신이다. 절윤 선언문을 채택한 의원총회 의지에 반하는 발언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인사들을 배제하지 않는 한 107명 의원들의 결의는 국민들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 지하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잠실아이스 기자설명회에서 사업 추진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12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후보 접수 여부는 실제로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접수 자체가 급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윤 선언문을 실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국민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인물들에 대한 인적 쇄신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확인돼야 후보 접수가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론적 입장으로 보이지만 오 시장 측이 장동혁 대표에서 단순한 선언이 아닌 ‘가시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당내 강경 인사 정리와 선대위 재편 등이 선행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안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다. 실제 오 시장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 “국민이 납득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벼랑 끝 압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 시장이 사실상 협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당 지도부 역시 오 시장 출마를 전제로 선거 전략을 준비해 온 만큼 상황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오 시장이 실제로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은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서 상징성이 큰 지역인데다 오 시장 역시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려면 선거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당 지도부가 어느 수준까지 변화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이 때문에 12일 오 시장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부가 인적 쇄신이나 선대위 개편 등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을 경우 막판 후보 등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대로 당의 변화 신호가 없을 경우 등록을 미루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공천 문제를 넘어 당 노선과 리더십을 둘러싼 내부 논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정치 평론가는 “오 시장의 후보 등록 보류는 개인 정치 행보라기보다 보수 진영의 노선 정리를 요구하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며 “당 지도부가 어떤 수준의 변화 신호를 내놓느냐에 따라 후보 등록 시점과 선거 구도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 마감 시한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불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파장이 확산됐고 결국 당은 다음 날 의원총회를 열어 107명 의원 전원 명의의 ‘절윤’ 선언을 채택했다.

하지만 결의문 채택 이후에도 장 대표는 별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사이 당의 ‘입’ 노릇을 하는 인사들은 윤어게인 세력을 옹호하고 오 시장 등 절윤을 주장하는 인사들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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