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계획 무기한 연기…대금결제는 언제”

2026-03-12 13:00:07 게재

중동전쟁 수출중기 시름

피해·우려 126건 접수

기계장비업체 중소기업 A사는 3월 수출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물류비 급등에다 선박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B사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자동화기기를 수출했지만 선박이 항구에 언제 정박할지 모른다. 물류비 인상과 대금결제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동사태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접수된 중동사태 관련 중소기업 피해나 우려는 126건이다. 지난달 28일부터 11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이중 운송차질과 물류비 상승 등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76건이었다. 운송차질이 54건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물류비 상승 △대금 미지급 △계약 취소·보류 △출장 차질이 뒤를 이었다.

화장품기업 C사는 이스라엘로부터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C사는 “주변 중동국가 수출도 사실상 중단됐다”고 호소했다. 원단제조 중소기업 D사도 물품을 도착지에 보내지 못하고 해상에서 대기 중인 상태다.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송차질 우려나 연락두절 등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도 50건에 달했다. 선박부품업체 E사도 이달 첫주에 선적해야 했으나 두바이 바이어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피해와 우려 사례를 수출국별로 보면 이란이 43건으로 가장 많고 이스라엘이 2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중동 수출중소기업의 피해와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해상·항공 운임 급등 △선적 지연 △발주보류와 결제지연 등을 호소했다. 이에 중진공에 △물류비 지원 확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신속한 현지정보 제공 등을 건의했다.

중동지역에 초콜릿 가공품을 수출하는 F사는 “3~4월 출고예정 물량의 운송 차질이 우려된다”며 중동 정세와 물류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와 대체 운송루트 등 물류정보를 요청했다.

한편 중기부는 중동상황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현황을 수출지원센터 누리집(smes.go.kr/exportcenter)과 15개 지역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받고 있다.

3일부터 ‘중동상황 관련 중소·벤처기업 피해 대응 TF’를 가동하며 중소기업 수출피해 현황과 품목·지역별 중소기업 영향 전망 등을 점검하고 있다.

피해 수출기업에 긴급지원에도 나섰다. 중기부는 물류차질 자금부족 등 피해·애로 유형에 따라 수출바우처를 통한 국제운송비 한도 상향(3000만원→6000만원) 적용을 지속하기로 했다. 물류사 등과 중소기업 대상 대체물류 제공 등도 협의하고 있다.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정책자금·보증을 신속히 공급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추가적인 수출·금융 지원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의 이스라엘 수출액은 3억9000만달러다. 수출 중소기업은 2115개사로 집계됐다. 이란으로 수출규모는 1억4000만달러다. 수출 중소기업은 511개사로 나타났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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