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자이, 현대인 수면 행태 및 치료 인식 조사 발표

일반인 10명 중 9명, 1개월 내 수면 문제 경험

2026-03-13 09:59:06 게재

수면 만족도 30%로 낮은 수준 … 전문적인 약물 치료 경험 9% 수준에 불과

한국에자이(대표 고홍병)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전국 19~69세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들의 수면 행태 및 치료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1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인의 상당수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가 최근 1개월 내 수면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만족도 역시 만족 30%, 불만족 39%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1개월 내 수면 문제를 겪었다고 한 응답자 중 58%는 이러한 문제가 ‘6개월 이상’ 지속됐다고 응답해 수면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 미만이 38%로 가장 많았다. 5~6시간 미만이 31%로 뒤를 이었다. 7시간 이상 수면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5시간 미만 수면도 11%에 달해 미국수면재단이 권고하는 성인 권장 수면 시간인 7~9시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

최근 한 달 동안 경험한 수면 문제 유형으로는 ‘잠들고 난 뒤 밤중에 깨는 증상’이 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음(44%)’, ‘수면 중 뒤척임(38%)’, ‘잠들기 어려움(28%)’ 순으로 나타났다. 수면 문제의 양상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20~30대 젊은 층에서는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은 수면’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20대 57%, 30대 64%), 50~60대에서는 ‘밤중에 깨는 증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50대 62%, 60대 73%).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밤중에 깬 뒤 다시 잠들기 어렵다는 응답이 높아 수면 유지 문제가 두드러졌다.

수면 문제는 다음 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68%가 수면 문제로 인해 다음 날 피로감이나 졸림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주요 영향으로는 ‘업무·학업 집중력 저하(64%)’ ‘기분 변화(62%)’ ‘기억력 저하(33%)’ 등이 꼽혔다. 수면 문제가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업무 생산성과 일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수면 문제 경험이 높은 것과 달리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었다. 조사 결과 수면 문제로 실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70%는 치료를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한 방법 역시 ‘수면 습관 개선(45%)’이 가장 많았다. 전문적인 약물 치료 경험은 9% 수준에 머물렀다.

수면 문제 발생 시 ‘병원 방문 의향이 없거나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5%로 나타났다.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면 문제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서(39%)’였다. 이어 ‘비용 부담(23%)’,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20%)’, ‘부작용 및 약물에 대한 걱정(18%)’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65%가 수면 치료의 약물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가장 걱정되는 요소로는 ‘약물 의존성(79%)’, ‘장기 복용 시 영향(74%)’이 꼽혔다. 또한 응답자의 76%는 수면제를 단기만만 써야 하는 약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81%는 다음 날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경우 치료제 복용을 꺼릴 것 같다고 응답해 약물 치료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새로운 수면 치료제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장기 복용 시 안전성(83%)’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낮은 의존성(71%)’, ‘다음 날 졸림이 없는 치료(55%)’가 뒤를 이었다. 치료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과 일상 기능 유지가 치료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지현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가 아니라 잠들기 어려운 입면 장애, 자다가 자주 깨는 수면 유지 장애, 새벽에 너무 일찍 깨는 조기 각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낮 동안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기분 변화 등 일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의존성과 부작용 부담을 낮춘 새로운 치료 옵션들도 개발돼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는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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