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공소취소 거래설’ 김어준 정조준

2026-03-13 13:00:04 게재

“진영 유튜브, 근본적으로 손봐야”

김 씨 사과 요구, 지도부 대응 비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이 ‘공소취소 거래설’ 유포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유튜브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에 대한 법적 조치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정청래 대표의 소극적 대처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전날 정 대표가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13일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당에서 (공소취소 거래설을 뉴스공장에서 언급한) 장인수 (전 MBC) 기자를 이틀이 지나서야 고발했다”며 “한 사람을 고발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겠느냐”고 했다.

장 전 기자는 지난 11일 김 씨 유튜브 방송에 나와 “정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이 대통령 사건을) 공소취소해 주라’는 메시지를 고위 검사 다수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이재명 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장 기자가 큰 취재를 했다”며 “장 기자가 특종을 했기 때문에 이제 후속 보도들이 있을 것 같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후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여당 지도부는 조용했다. 전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관련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우리의 입장은 입장이 없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후 친명계 김영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민주파출소’에서 왜곡·허위·조작 기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그것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고발을 하거나 하는 것처럼 저는 일관된 원칙으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장인수 기자의 발언에 관해서는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된다”며 “(당에서) 공식 대응을 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오후 의총에서 정청래 대표가 “지금 일각에서 뜬금없이 공소취소 거래설이 난무한다”며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조치가 김 씨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현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은 “장인수 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면서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고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법률 검토 결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위원은 “우리 당의 책임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결코 소수의 사람들이 국가를 좌지우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친명계 모 의원은 “이런 허위 방송이 나갔다면 당연히 김어준 씨가 사과 방송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진영 유튜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 내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의 세력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력투쟁의 연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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