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아 절반이 영어유치원 다녀…사교육에 ‘노후’ 반납

2026-03-16 13:00:08 게재

사교육 참여 강남 94%, 종로 79%

서울교육청 조사 후 대책 마련

‘사교육 1번지 강남’ 서울시교육청이 15일 발표한 사교육 인식 설문조사에서 확인된 수치다.

서초(56.0%)와 강남(52.5%)에 사는 유아는 과반이 영어유치원에 다닌 반면 중랑(13.7%)과 강북(14.7%)은 10%대에 그쳤다. 사교육 참여율도 강남이 94.1%에 달했으나 종로는 79.8%에 그쳐 지역 간 격차가 15%p로 나타났다. 선행 학습도 강남(19.5%) 양천(16.8%) 서초(15.8%)에선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고, 종로(3.6%) 중구(3.5%)에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9~10월 시교육청이 처음 실시한 이번 조사는 유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사 2만5487명이 참여했다. 학부모 응답자 1만606명 중 29%는 자녀가 영어유치원에 다니거나 다닌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평균 89%로 높았다. 유치원 75.4%, 초등학교 90.7%, 중학교 89.8%였다.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꼽은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경쟁 중심의 입시 및 진학 제도 개선(39%)이었다.

선행 학습학원에서 배우는 학습 진도가 학교보다 빠르다고 응답한 학부모 6594명 중 45%는 한학기 이상, 18%는 1년 이상, 9%는 학교급을 넘어섰다고 답했다. 학교급을 넘어서는 사례는 초등학생이 중학교 과정을, 중학생은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배우는 것을 말한다.

사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스트레스였다. 사교육으로 스트레스나 부담감을 느낀다고 밝힌 학생은 평균 78%였다. 초등학교 73.1%, 중학교 80.5%, 고등학교 82%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사교육비 지출로 스트레스가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중학생 자녀를 둔 집단에서 약 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학부모 49%는 노후 준비와 상관없이 사교육비를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학부모는 경제적 부담(24%)을 그 이유로 들었다.

교육부가 12일 발표한 ‘2025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사교육비는 5.9조원(전체 27조5351억원)이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3000원으로 전국 평균(45만8000원)보다 약 20만원 이상 높다.

사교육 심각성에 비해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사교육비 부담 완화책은 다소 원론적인 수준이다.

시교육청이 발표한 ‘4대 대책’은 △학원법 개정 건의 및 지도감독 강화 △사교육 경감을 위한 공교육 확대 △진로 진학 정보 제공 강화 △사교육 실태 조사 중장기 연구 등이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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