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중동 전쟁 격화 여부·국제유가 향방…3월 FOMC 주목
100달러 이상 고유가 장기화·고환율 가능성 ↑
환매 요청 급증에 흔들리는 사모대출펀드 불안
엔비디아 연례 기술 컨퍼런스, 증시 안도감 줄까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지역 전쟁 격화 여부와 국제유가의 향방,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전쟁이 지속되면서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 1500원대 고환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미국 사모 대출 시장 관련 불안도 우려 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가 증시에 안도감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커져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로 경기 불황 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경고음이 커졌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등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초강경 대응 입장을 내비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천명 및 선박 공격 지속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르그섬을 공습하고 이번 주에도 추가 대규모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하르그섬 공격으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는 더욱 커졌다. 하르그섬의 석유시설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 차지한다. 이곳에 폭격이 가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운항사와 보험사들이 입항을 거부할 유인이 생길 소지가 있어 국제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0달러 이상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란이 무차별적으로 걸프국가의 원유 생산 및 인프라시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경우 유가 수준이 추가 급등할 위험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두바이산 유가는 13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127.86달러로 150달러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100달러 이상 고유가 장기화 △미국 가솔린 가격 급등에 따른 본격적 소비경기 둔화 △중동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채금리 급등 △신용리스크 경고음 확산 등을 지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와 금융시장에 퍼지고 있는 경고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가 하락 이외에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답답한 시장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 급등으로 인한 사모 시장 등 신용경색 리스크도 외환시장에 변수로 작용하며 당분간 원달러환율의 1500원선 안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채권 시장에도 바로 반영됐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38%로 지난 2024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전망 불확실성 높아져 = 오는 17~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작년 9~12월 3차례 금리인하 후 올해 1월 동결로 전환한 가운데(3.50~3.75%) 이번에도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평가와 인플레이션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경제전망요약(SEP)와 점도표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분기 경제전망 발표. △점도표상 금리 전망(12월 올해 중위값 3.4%) △성장률 전망(12월 금년 2.3%) △근원 PCE 전망(12월 금년 2.5%) 등의 조정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금리 전망 불확실성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금리인하 가능성 감소…호주는 인상 = 이번 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열린다. 중동지역 전쟁으로 인한 금리인하 가능성 감소와 함께 결합하며 글로벌 경제성장 저해가 예상된다.
유로존, 영국, 일본 금리동결이 전망되고, 호주는 2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8~19일(현지시간) 6회 연속 금리동결(수신 2.00%) 전망 속 분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영란은행(BOE)은 19일 동결(3.75%). 일본은행(BOJ)도 18~19일 동결(0.75%)이 예상된다.
호주중앙은행은 17일, 2월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3.85%)이 있다. 18일엔 캐나다(2.25%),브라질(15.0%), 19일엔 스위스(0.0%), 스웨덴(1.75%)도 금리를 결정한다.
◆18일 젠슨 황 기조연설 주목 = 엔비디아는 16~19일(현지시간) 연례개발자회의 GTC 2026를 개최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베라루빈 플랫폼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일정 등 AI 개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피지컬AI와 에이전틱 AI를 위한 추론 인프라 로드맵도 공개된다.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수 있지만 단순한 제품 발표를 넘어 최근 우려 요인이기도 한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다. 황 CEO가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해 우호적으로 발언한다면 시장은 AI 분야에 대해 안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주 주요 지표로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시장 참여자는 2월 PPI가 전달 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전망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PI의 컨센서스도 0.3% 상승이다. 주요 기업 실적으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8일)가 주목할 만하다. 메모리 업황의 ‘글로벌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고유가 지속 시 1500원대 유지 불가피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장중 고가 1500원) 이후 처음이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좁혀 오전 9시 5분 현재 1.6원 오른 1495.3원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1개월물은 1502.53원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를 강화시키며 달러화 지수는 100선을 훌쩍 넘어섰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 현상 지속과 중동지역 전쟁 장기화 우려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번 주 FOMC 회의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유가 급등과 원달러환율 상승에도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58포인트(0.43%) 오른 5510.82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2분 현재 전일보다 49.01포인트(0.89%) 오른 5536.26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6포인트(0.43%) 하락한 1148.00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4포인트(0.31%) 오른 1156.50으로 시작했으나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