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민주당 차기 권력지형 흔든다

2026-03-16 13:00:21 게재

8월 전당대회 경쟁 촉발

단체장, 차기 주자로 주목

6.3 지방선거가 여야의 권력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선거를 주도한 현 지도부의 정치적 거취는 물론 선거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 및 당권 주자의 부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권은 전당대회와 합당 논의 등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유력 주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8월 전당대회 연임 여부를 가를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밝혀왔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서울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물론 영남권·충청권 등의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의 정치적 승리 기준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당 안에선 사상 최대의 승리로 기록된 2018년 지방선거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BS의 정당 대표 직무수행 평가(2월 23~25일. 1002명.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43%가 긍정 평가했고,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선 71%가 잘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의 역할에 대한 실질적 평가는 6.3 지방선거 결과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석 총리의 행보도 주목 받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면서 국정설명회를 여는 한편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왔다. 통상 내치 업무에 책임을 맡는 현직 총리가 단독으로 미 행정부 1·2인자를 잇따라 만난 건 자체가 이례적이다.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일체감을 확보할 경우 ‘명심’의 확실한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당 내부 상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안정적 국정운영에 협조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쟁에 ‘우려’를 표했다. ‘반정청래’ 입장으로 받아들여지면서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권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총리가 전북 익산에 새 거처를 마련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지방선거 후 호남을 거점으로 8월 전대를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전 대표의 행보도 가볍지 않다. 민주당에 복당한 후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정치적 고향인 인천 계양을 복귀 여부가 민주당 차기 구도의 한축으로 부상한 상태다. 송 전 대표는 국회 복귀와 함께 언제든 당권 주자로 뛸 수 있는 예비주자로 평가 받는다. 그런만큼 이번 선거국면에 그의 움직임이 가져올 파장이 적지 않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지역구 경쟁은 공천 문제뿐 아니라 정청래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다. 또 송 전 대표가 인천에서 국회로 복귀할 경우 인천 맹주를 꿈꾸는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정치적 입지도 영향을 받게 된다.

민주당 바람대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승한다면 잠재적 후보군 경쟁 시대도 예상할 수 있다. 이미 대선출마 경험이 있는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나 추미애 의원 등은 물론 ‘이재명 픽’으로 불리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정치적 위상 상승도 예상된다. 김 지사나 정 전 구청장이 민주당 경선을 통과할 경우 단순한 자치단체장 당선을 넘어 민주당 내 새로운 차기 주자 등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나 전재수 의원도 영남권 대표성을 인정 받을 경우 차기 주자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전략적 행보와 맞물려 차기 총선 등 당내 정치일정과 관련해 상당한 발언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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