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안전관리 준비 총력전
무대 설치·도로 통제 시작 … 경찰, 총기 반출 금지 등 안전 강화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도심 안전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경찰은 민간 총기 반출을 금지하고 서울시는 교통 통제와 인파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숙박시설 화재 안전 점검에도 나섰다. 여기에 식품 위생 점검까지 병행되면서 행사 전반의 안전 관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대형 공연과 연계 행사로 도심 곳곳에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행사는 서울시 도시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는 전날부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위한 무대 설치 작업이 시작됐다. 광장 북측 육조마당 일대에는 대형 공연 무대 골조가 세워지고 음향·영상 장비 설치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무대 주변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일부 보행자 통행이 제한됐고 행사 준비 인력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광장 주변에는 ‘도로 통제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세종문화회관 방면 등 일부 구간 통행이 제한됐다. 인근 건물 외벽에는 BTS 컴백을 알리는 영상이 상영되고 관광객들이 무대 설치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해외 팬들이 공연 현장을 미리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도심 교통 통제도 확대된다.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은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공연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약 33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된다. 서울시는 행사 기간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 교통 상황을 집중 관리하고 주변 도로 우회 안내와 교통 통제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대규모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일선 경찰서에 공연 전후 기간 민간 소유 총기 반출을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 수렵용 총기 등의 출고를 제한하도록 했다. 대형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은 콘서트 당일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행사장인 광화문광장 일대에 불법 드론 차단 장비인 ‘안티드론건’을 배치하고 재밍 기능을 통해 드론과 조종자 간 무선 신호를 차단할 방침이다. 광화문광장은 비행금지구역에 포함되지만 외국인 관람객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큰 데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경계를 강화한 조치다.
경찰은 이번 행사에 경찰관 약 6500명을 투입한다. 여기에 고공관측차량과 방송조명차, 접이식 펜스 등 장비 5400여점도 함께 배치해 인파 관리와 교통 통제, 대테러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형 공연 특성상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의료 대응 체계도 마련됐다.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는 세브란스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등 인근 주요 병원에 공연 당일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수용과 치료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중 사고나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인근 응급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공연을 앞두고 숙박시설 안전 점검도 실시된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서울 소재 숙박시설 7338곳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점검 대상에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4904곳, 한옥체험업 381곳, 종로구와 중구 숙박시설 2053곳이 포함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서울시와 함께 광화문·남대문·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대 음식점 2100여곳을 대상으로 사전 위생 점검에 나섰다. 대규모 관광객 유입에 대비해 식품 안전사고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점검 항목은 △조리장 위생 관리 △소비기한 경과 식품 사용 여부 △가격 표시 준수 여부 등이며, 현장에는 위생 장갑과 소독제 등 위생 관리 물품도 지원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손 씻기 등 기본 수칙 홍보도 병행된다.
식약처는 행사 이후에도 다른 공연 지역까지 점검을 확대해 다중 이용 행사장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공연을 계기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연계 문화 행사도 이어진다.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 프로그램이 진행돼 숭례문과 남산서울타워 미디어 파사드, 뚝섬 한강공원 드론 라이트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뮤직 라이트쇼 등이 열린다.
또 도심 주요 장소에서는 방문 인증 프로그램과 문화 이벤트 등이 진행돼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행사 기간 도심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주요 관광지와 행사 장소 주변 교통 상황을 점검하고 인파 밀집 가능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관리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화문 인근 상인들도 공연 당일 방문객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공연이 가까워질수록 팬과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매장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BTS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발표하고 이튿날인 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무료 컴백 공연을 연다. 현장에는 사전 티켓을 받은 2만2000명 외에도 시민과 관광객 등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장세풍·이제형·이재걸·김규철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