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해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탄력
서남권 1GW 추가…어청도 해역 1.02GW도
주민 참여·수용성·재정확보 추진 속도 기대
전북 서남권과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전북의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핵심 거점 구상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1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재생에너지정책심의회를 통해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확산단지2) 사업’을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시범단지(부안) 0.4GW와 확산단지(부안·고창)1GW에 이어 확산단지2(부안) 1GW까지 집적화단지에 포함되면서 서남권 해상풍력 전체(2.4GW)가 집적화단지로 일원화됐다.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는 지방자치단체가 발전 입지를 발굴하고, 주민·어업인·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수용성을 확보한 뒤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구역이다.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면 추가 가중치 최대치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0.1 확보와 전력계통 선투자 혜택과 공모 방식 사업 시행자 선정 권한 등이 주어진다.
주민 참여와 수용성을 높이는 한편 민간 재원의 참여방안을 통해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고창군과 부안군 해역에 총 14조원을 투자해 2.4GW 규모로 조성되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원전 약 2.4기 수준의 발전 용량으로, 완공 시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1년 정부의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 발표 이후 실증단지(60㎿)를 시작으로 시범·확산 단계로 확대됐고, 이번 집적화단지 지정으로 보다 단일체계를 갖췄다.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공동 접속 설비 구축과 함께 블레이드 등 기자재 공급망을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군산시가 추진해 온 어청도 인근 해역 1.0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집적화단지로 공식 지정됐다.
2026년부터 2033년까지 10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해상풍력 지원 항만과 산업단지를 연계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추진된다.
군산시는 2022년부터 총 18차례의 민관협의회를 운영하며 단지 지정을 추진해 왔다.
이번 지정으로 군산시는 연간 225억원, 20년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게 돼 주민 생활·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특별 지원금 등 1700억원가량의 추가 재원도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김영민 군산부시장은 “군산이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 확충과 기업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지정된 전북권 집적화단지는 국방부 협의를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으로, 집적화단지 지정 해역 전반에 대해 국방부 협의를 완료해야 한다. 도와 군산시 등은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번 집적화단지 지정이 관련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조성과 연관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해상풍력 단지를 중심으로 부품 제조와 설치, 유지보수 등 연관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기존 조선·자동차 중심의 제조업 기반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양선화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집적화단지 조건부 지정은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 추진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지역 사회와 소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사업 시행자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에 전북 서남권과 군산 어청도 해역을 포함해 인천 옹진군 해역(1GW)과 전남 진도 해역(2단계 3.6GW), 충남 보령 해역(1.3GW), 전남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3.7GW)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서해안 해상풍력 사업 7곳을 조건부로 지정해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확대에 나섰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