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응용제품 246개 상용화 지원…2년간 7540억 투입
제조·농축수산·교통 등 5대 분야 … 1~2년 내 출시 목표
정부가 제조·농축수산·교통·복지 등 산업·생활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응용제품’을 1~2년 안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개발과 상용화를 묶어 지원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Sprint)’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내년까지 총 7540억원을 투입한다.
기획예산처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46개 과제 집중지원 = 추진계획에 따르면 AX(AI 전환)는 국가·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생성형 AI 도입 시 총요소생산성(TFP)이 연간 0.07~1.3%p 늘 수 있다는 추정(OECD)이 제시됐다.
다만 국내는 AI 관심도 대비 전환 속도가 낮고, 제조기업의 AI 활용은 ‘제한적’ 수준이 83.5%에 달하는 등(정보화진흥원 통계) 현장 확산이 미흡하다는 진단이 함께 담겼다. 정부는 이를 ‘AX 저변 확대’와 ‘AI 적용 제품의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촉매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AX‑Sprint는 산업·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단기간(1~2년) 내 출시 가능한 AI 기술 적용 제품·서비스 246개 과제(10개 부처)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원 방식은 1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신속출시 과제 145개와 2년 내 개발을 목표로 하는 개발고도화 과제 101개로 나뉜다. 과제별 국비는 신속출시는 15억~30억원, 개발고도화는 연 10억~20억원(2년) 수준으로 설계됐다.
예산은 2026~2027년 총 7540억원(출연·보조 6140억원, 융자 1400억원)이다. 2026년에는 제품 개발·출시 비용 중심으로 출연·보조 4735억원과 함께 중기부(중진공) 전용 융자 1400억원을 포함해 총 6135억원을 지원한다. 전용 융자는 최대 대출한도를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높이고 0.1%p 금리 우대, 신속 평가 등을 적용한다. 2027년에는 개발고도화 과제 2년차 예산 140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5대 분야 지원 = 지원 분야는 ①제조 ②농·축·어업 ③국토·교통 ④보건·복지·환경 ⑤생활·보안·방산 등 5대 분야로 제시됐다. 예시 과제로는 △고숙련 작업자의 ‘암묵지’를 AI로 데이터화해 초보 인력에 실시간 작업가이드를 제공하는 제조 작업보조 △비전 AI 기반 해양 부유 쓰레기 자동 탐지·수거 자율운항 로봇 △도로 작업구간 위험상황을 감지해 경고·제어신호를 수행하는 ‘피지컬 AI’ 안전 지원 로봇 △고령자 보행·주행 패턴 변화를 감지해 낙상 위험을 줄이는 보행보조차 등이 담겼다.
지원 대상은 AI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대학·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또는 개별기업이다. ‘상용화’ 취지에 맞춰 일정 수준의 기술성숙도를 갖춘 제품이다. 지원은 AI 모델 개발을 위한 HW·SW 확보, 실증·양산, 인증·지재권, 컨설팅, 국내외 전시회 참가·홍보 등 상용화 비용을 기업 수요 맞춤형으로 제공하되 민간 매칭은 30% 이상이 원칙이다. 다만 연구개발 비용은 원칙적으로 제외했다.
후속지원으로는 우수 제품의 민간·공공 판로 확대와 규제 개선을 묶은 패키지가 제시됐다. 해외 전시회 내 공동관 구축, 국제 어워드(CES 혁신상 등) 컨설팅 연계,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시 ‘AI 전용 트랙’ 적용 및 시범구매 지원, 규제 샌드박스 연계 등이 포함된다.
3월 19일부터 부처별 사업 공고를 시작으로 4~6월 평가를 거쳐 2분기 중 선정·협약 체결을 추진한다. 정부는 AX·Sprint를 통해 AI 기술기업–도입기업–연구기관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마중물 투자’로 상용화를 앞당겨 세계 시장 선점과 국민 체감도 제고를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