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56%, 소폭 증가
1월 신규 연체 2.8조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올해 초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대규모 연체채권 정리가 일단락된 이후 연체 발생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1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연체율은 0.56%로 전월말(0.50%) 대비 0.06%p 상승했다. 전년 동월(0.53%)과 비교하면 0.03%p 높은 수준이다.
통상 은행들은 분기말에 집중적으로 연체채권을 매각·상각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하락했다가 다음날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월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작년 12월(5조1000억원) 대비 1/4 수준으로 급감했다. 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82%를 기록하며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이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89%로 전월 대비 0.11%p 상승했으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71%로 전월 대비 0.08%p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 동월(0.05%)과 비교하면 0.08%p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0.29%)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0.09%p 상승한 것으로, 고금리와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가용 소득 감소가 비주택 담보 대출의 부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체율이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부실채권의 적극적인 정리(상·매각)를 독려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대내외 충격에도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