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화물열차 1~2월 운행 31.7% ‘깜짝 반등’
중·러 간 양자 무역 회복 영향
해상운송 불안에 수요 더 늘듯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유럽 노선 화물 열차 운행이 올해 초 기록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중동 전쟁 영향으로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철도 운송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중국국유철도그룹 통계를 인용해 2026년 1~2월 중국-유럽 화물 열차 운행 횟수가 총 3501회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2025년 전체 운행 횟수가 전년 대비 3.2% 증가에 그치며 저성장 기조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화물량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1~2월 총 35만2100TEU(20피트 컨테이너 환산 단위)가 운송돼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2025년 전체 화물량이 약 210만TEU로 전년보다 1.3% 줄었던 침체 국면을 벗어난 모양새다.
지난해 수입 화물 운송 횟수는 전년 대비 14.4% 증가했지만 수출 화물 운송 횟수는 6.1% 감소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올해 초의 성장세는 수출 화물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간 수출 화물 운송은 전년 동기 대비 47.5% 급증한 1736회를 기록했으며, 화물량 역시 18만1200TEU로 41% 늘어났다. 수입 화물 운송은 1765회로 전년 대비 19.2% 증가하며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2월 한달간의 수치는 기록적이다. 수출 운송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95.5%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2월 전체 운송 횟수도 36% 증가했다. 2월 총 화물량 16만6500TEU 중 수출 화물은 전년보다 87.5% 증가한 9만500TEU를 차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호조의 원인으로 ‘억눌렸던 수요의 폭발’과 ‘낮은 기저 효과’를 꼽는다. 러시아 내 화물 병목 현상으로 2025년 1~2월 운행 횟수는 9.2%, 화물량은 11.3% 감소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
이러한 성장세는 철도망 사업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국-러시아 간 양자 무역의 회복과 맞물려 있다. 2026년 1~2월 양국 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39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전체 교역액(2281억달러)이 전년 대비 6.9% 감소했던 것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러 수출은 10.4% 감소했고 수입은 3.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동 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물류망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유럽 철도 노선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에 대한 경고등도 켜졌다. 주요 예약 플랫폼과 운송업체들은 3월과 4월에 걸쳐 운임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플랫폼은 이미 1000달러 수준의 운임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으며, 장비 이동 지연에 따른 컨테이너 임대료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9.6%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중앙아시아 노선은 올해 1~2월 운행 횟수 2299회로 2.5% 증가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