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세계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남북산림협력을

2026-03-26 13:00:11 게재

유엔(UN)이 2012년에 3월 21일을 세계산림의 날로 정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이색적이면서도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개최되었다. 봄이 와 풀려야 할 남북관계가 오히려 꽁꽁 얼어붙은 시기에 임진강 가까이에 있는'DMZ숲'에서 열렸다.

세계 산림의 날인만큼 독일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13개 외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UN이 내건 행사 슬로건은 ‘산림과 경제'였다. 목재를 포함해 버섯, 오미자 등 임산물이 소비자들 눈길을 끌어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신국부론인 셈이다.

기후위기와 전쟁으로 인해 숲나무의 경제적•사회문화적•정신적 가치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목재 활용 비율이 높아가고 있다.

목재 자급률이 독일은 80%에 이르지만 우리는 약 19.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독일의 목재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5%이지만 국토 63%가 산인 우리의 경우 4%대에 불과하다. 독일 등 산림선진국에서 숲은 산림경제뿐 아니라 치유 힐링 스포츠 관광 공간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산림청도 수목원, 휴양림 등 적극적인 대 국민 복지서비스 정책을 펴고 있다.

산림경제,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신국부론’

DMZ숲을 경영하는 임미려 대표는 “DMZ숲은 남북산림협력이라는 시대 과제를 동시에 구현해 내는 실증적 현장"이라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고도화된 공간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인사말에 “DMZ숲은 새로운 모델로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적 및 문화관광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성공적인 산림녹화를 통해 국제적으로 연대해 'K-숲’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 중 유일하게 산업화•민주화뿐만 민둥산에서 산림녹화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국제연대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는 분야가 산림협력이다.

아시아국가 최초로 산림국제기구인 아포코(AFOCO,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창립을 선도했다. 현재 14개국이 회원으로 2개국이 옵저버로 참여하고 있고 박종호 전 산림청장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의 나라에 산림녹화와 신기술 전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평화통일을 달성한 독일 주한 대사관의 게오르그 슈미트 대사는 “분단 시절에 한국의 DMZ같은 지역을 통일 후 ‘그뤼네스반트(녹색 띠)'로 재생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절대로 통일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는지”를 물었다. 또 지난 19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총리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혔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부장은 “일본이 원한다고 하여 결심하였다고 하여 실현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대응했다. 일본의 납북자 문제제기에 선을 그은 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정부 대변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일본 총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주할 각오가 있다”고 지속적인 구애를 보여주었다. 일본까지 이렇게 노력하는데 우리는 더욱 배가할 필요성이 있다.

남북산림협력 촉구하는 장 만들기 기대

지난 23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은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다”면서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리(이)유가 없다”는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읽힌다.

‘코리아 패싱’이 아닌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우리 특사가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사를 임명해 끊임없이 북한 문을 두들기는 것이 국제 이미지에도 좋다.

통일부 정동영 장관은 연초 이재명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남북산림교류협력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산림협력은 인도적 분야로서 우선적으로 추진할 만하다. 통일부가 산림청과 함께 DMZ숲에서 나무심기 이벤트와 더불어 남북산림협력을 촉구하는 장을 만들길 기대해본다.

김택환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