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D-2…후보 단일화로 선거 판세 요동
등록 마감 앞두고 단일화 확산 … 선거 변수 부상
역대 사례는 가치 공유하면 성공, 급조하면 실패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이틀 앞두고 여야 강세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후보 단일화로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효과 극대화를 노린 단일화는 오는 14일 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조국혁신당 주도 =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반전을 노린 후보 단일화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11일에만 경남 창원과 진주, 대전 중구와 전남 곡성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단일화를 전격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뤄진 단일화는 ‘국민의힘 당선자 제로’를 선언한 조국혁신당이 주도했다.
대전 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윤종명 조국혁신당 후보는 11일 출마를 포기하고 황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돕기로 했다. 윤 후보는 “대전 동구는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한 지역”이라며 “민주 진영이 분열해 국민의힘 후보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줘서는 안 된다”고 단일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 선거는 후보 단일화로 황인호 후보와 박희조 국민의힘 후보, 한현택 무소속 후보 대결로 압축됐다.
경남 창원에서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심규탁 조국혁신당 후보가 송순호 민주당 후보를 돕기로 하면서 판세 변화가 예상된다. 심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명분보다 내란 세력 청산과 사회 대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제 송 후보는 시민사회가 함께 세운 민주 진보 단일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단일화로 창원시장 선거는 송 후보와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 국민의힘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한 강명상 개혁신당 후보의 대결로 재편됐다.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전남 곡성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와 이성로 무소속 후보는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박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곡성군수 선거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와 박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다. 두 후보는 지난해 4월 실시된 재선거에서도 맞붙어 조 후보가 승리했다.
무소속 단체장이 출마한 경남 진주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한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우 우리공화당 후보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진주 발전과 보수 통합을 위해 시장 후보를 사퇴하고 한경호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갈상돈 민주당 후보와 류재수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로써 진주시장 선거는 갈상돈 민주당 후보와 한경호 국민의힘 후보, 조규일 무소속 후보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기초단체장과 달리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는 교착상태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와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단일화에 공감하면서도 범위와 방식을 놓고 맞서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11일 단일화 범위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결렬됐다. 박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울산과 시민만 보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적 단일화 실패 = 역대 선거에서 단일화는 판세를 일거에 뒤바꿨다. 2002년 16대 대선 때 노무현과 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 두 후보는 이회창 대세론에 맞서 극적인 단일화에 성공해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는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해 박 후보가 당선됐다.
성공과 달리 실패 사례도 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다가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됐다. 하지만 바닥 조직이 움직이지 않은 선언적인 단일화로 인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경선도 실패 사례로 꼽힌다. 선두권에 나선 민형배·김영록 예비후보에 맞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정훈 국회의원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결선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당시 신정훈 후보를 도왔던 한 인사는 “명분이 약한 상태에서 선언적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지지 세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고 실패 원인을 설명했다.
방국진 윤여운 차염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