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52명이 다주택자…국토위 의원 10명 포함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잡기에 나서면서 다주택자들의 주택정책 업무배제 원칙을 제시한 가운데 국회의원들 중 다주택자가 5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특히 국토위 정무위 등 주택 정책과 법안을 다루는 상임위에 포진,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국회의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5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국무위원 겸직자 등을 뺀 국회의원 287명 중 다주택자는 전체 신고 대상의 18.1%인 52명이었다. 이는 오피스텔을 제외한 본인·배우자 명의로 주택의 전체 지분 보유한 것을 기준으로 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31명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20명, 개혁신당은 1명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당 김종양 의원과 함께 주택을 3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특히 배우자 명의의 여의도 오피스텔 1채와 배우자 명의의 경남 진주시 상봉동 아파트 지분 20%와 경기 안양시 호계동 아파트 지분 9.2%를 더 보유한 것으로 신고, 6주택자로 분류됐다.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47명이었다. 이는 전체 신고 대상의 16.4%다.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의원이 32명이었으며 민주당 의원 14명, 개혁신당 의원 1명이었다.
주택 외에 △빌딩 △상가 건물 △공장 △오피스텔 등 근린생활시설을 보유한 의원은 61명이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34명, 민주당 24명, 조국혁신당 1명이었다.
이해충돌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29명 중 10명이 다주택자(본인·배우자 적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의원이 6명, 국민의힘 의원이 4명이었다. 국토위의 경우 민주당 염태영, 안태준 의원 등은 지난해 주택을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재경위 의원 24명 중에서는 6명(민주당 4명, 국민의힘 2명), 정무위 위원 24명 중에서는 7명(국민의힘 4명, 민주당 3명)이 2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원 10명 중 9명의 전체 평균 재산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액 신고자 2명(국민의힘 안철수·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1인당 평균 재산은 2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평균 신고액인 26억5000만원 대비 2억2000여만원 오른 규모다. 정당별 국회의원 1인당 평균 재산은 민주당 21억4000만원, 국민의힘 59억7000만원, 조국혁신당 19억9000만원, 개혁신당 25억3000만원 등이었다.
신고재산 총액 규모별로는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이 97명(33.8%)으로 가장 많았다. 2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을 신고한 의원은 83명(28.9%)이었고,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47명(16.4%)이었다. 이어 50억원 이상 36명(12.5%), 5억원 미만 24명(8.4%) 순이었다.
전체 의원 중 직전 신고 대비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88.5%였다. 증액 규모별로는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이 158명(62.2%)으로 가장 많았다. 5000만원 미만 증가가 33명(13.0%),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30명(11.8%),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20명(7.9%), 10억원 이상 13명(5.1%) 등의 순이었다.
한편 ‘금 투자’도 눈에 띄었다.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5790만원어치 금(375g·100돈)을 새로 매수했다. 같은 당 박지혜·이강일 의원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 등으로 각각 1791만원(75g·20돈), 7216만원(348g·92.8돈)어치의 금을 구매했으며,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도 배우자 명의로 2800만원(137g·약 63.5돈)의 금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3286만원, 150g·40돈),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2680만원, 130g·34.7돈)은 금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