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경선 ‘갈등 확산’ vs ‘경쟁 격화’
국힘, 현직배제 파장
민주, 다자경선 변수
충북 청주시장 선거가 여야 모두 경선 과정에서 갈등과 경쟁이 격화되며 충북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현직 시장 컷오프 이후 내부 갈등이 확산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다자 구도 속 치열한 경선 경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3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청주시장 경선은 이범석 시장을 배제한 채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보, 이욱희 전 충북도의원 간 3자 구도로 압축됐다.
현직 시장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지역 정치권에 작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범석 시장은 갑작스러운 배제 결정이 내려지자 강하게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했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천 기준과 절차를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북지사에 이어 청주시장까지 현직 단체장이 배제되면서 ‘충북 홀대론’까지 거론되는 등 지역 정가의 반발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본선에서 보수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다자경선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김근태 농업회사법인 함께 대표이사, 김학관 전 충북경찰청장, 박완희 청주시의원, 서민석 변호사, 이장섭 전 국회의원,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등 6명이 경선에 참여한다. 선거인단 투표 30%, 안심번호 선거인단 70%를 합산해 경선을 치르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
경선 과정에서도 변수는 적지 않다. 국민 여론조사 비중 확대를 둘러싼 이견과 당원 명부 유출 의혹으로 인한 갈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누가 1차 투표 1·2위에 이름을 올릴지, 또 탈락 후보 지지층이 지지 방향을 어느 쪽으로 잡느냐 등이 변수로 거론된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도지사 후보(노영민·신용한)와의 합종연횡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경쟁이 과열될 경우 오히려 경선 과정이 분열을 부르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남아있다.
청주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 붕괴, 여야 내부 경선 갈등, 다자 경쟁 구도가 맞물리며 충북 선거판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이 길어질수록 경쟁력은 올라가지만 후유증도 커진다”며 “청주시장 선거는 본선보다 경선 직후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는 유독 재선 시장이 나오지 않는 지역이다. 민선 1기 김현수 시장을 시작으로 나기정·한대수·남상우·이승훈 시장 모두 단임에 그쳤다. 한범덕 전 시장이 민선 5기와 7기로 비연속 재선에 성공한 것이 유일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현직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이 같은 ‘재선 불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