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진옥동·우리 임종룡 회장 연임에 성공
4대 금융지주, 지난주 정기주총 마무리
대통령까지 나서 ‘이너써클’ 논란 불러
KB, 4월 이후 차기 회장 추천 절차 개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안이 지난주 주총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해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KB금융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차기 회장 추천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져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두사람의 연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부패한 이너써클’이라며 경고에 나서 긴장감이 켜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회장이 임명한 사람을 중심으로 회장 후보자 선정절차가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빗대 ‘이너써클’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썼다.
이 대통령은 또 후보자 인선을 둘러싸고 각종 투서가 남발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 발언은 금융권을 긴장시켰다. 금융당국은 즉각 회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 대한 엄격한 기준 마련에 나섰고, 일부 금융지주사에 대한 검사에 나서면서 직간접적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진 회장은 국민연금까지 나서 반대했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국민연금 찬성표를 받은 임 회장도 압도적으로 연임안이 통과됐다.
금융권에서는 외국인 지분이 절반을 훌쩍 넘는 민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무리하게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외국인 주주는 경영실적과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평가하는 데 반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당국은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은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본다”며 “실적이 양호하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경영진을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금융그룹 내부에 존재하는 1인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는 남는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한 사람이 6년이나 9년간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 부정적인 결과도 많다”며 “특히 실력은 있지만 소위 ‘줄서기’에 무능한 좋은 인재들이 휩쓸려 가는 문제도 있다”고 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르면 다음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 추천절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희 현 회장의 임기가 올해 11월 말이어서 조기에 후보자를 검증하는 절차에 들어가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전례를 볼 때 이르면 8월이나 9월쯤 차기 회장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