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개선 디지털 치료기
금연, ‘인지치료’ 닥터진 니코지니와 함께
흡연 욕망 사람마다 달라, 맞춤 안내 주요 … “디지털치료기기, 사용자 편의성 높여야 성공”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은 2024년 기준 16.7%이다. 남자 28.5% 여자 4.2%로 나타났다. 공적 금연정책 영향과 사회적 인식 변화로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이용 증가와 특정 직업군의 흡연량 증가가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흡연자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보조제 이용과 인지중재 치료를 지속하는데 어려움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해서 니코틴 사용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인지행동치료 디지털 치료기기가 국내서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25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이너웨이브 본사에서 이진우 대표를 만났다. 2007년 8월 설립한 이너웨이브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 기반 디지털 진단보조·치료·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Agentic AI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실행과 학습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차세대 인공지능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의료기기 및 AI 진단기기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의료기기 제품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질병관리청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그리고 의료기관의 바이오빅데이터플랫폼 구축 및 자사 의료 AI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35억3000만원 규모의 매출을 봤다. 이 대표는 통신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미디어 솔루션 개발과 최근 디지털 헬스분야의 디지털 의료기기 및 AI 진단기기 개발에 이르기까지 AI/DX분야에서 30년 경력을 지녔다.
청소년 청년층의 새로운 흡연층 진입을 막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기존 흡연자들의 금연을 돕는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 지속되는 흡연으로 다양한 질병 발생과 그에 따른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실효성이 높은 금연 지원 정책을 확대 강화해야 한다.
이진우 이너웨이브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닥터진 니코지니’는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 순간을 관리해 주는 24시간 금연도우미”라며 “금연지원사업에 주요한 도구로 실효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닥터진 니코지니, 맞춤형 금연 도우미 = 닥터진 니코지니는 금연에 도움을 주는 인지치료 디지털 치료기기다. 2025년 7월 혁신의료기기 통합지정을, 9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보건복지부의 혁신의료기술로 고시(제2025년 191호)됐다.
이너웨이브에 따르면 닥터진 니코지니는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대상질환은 담배사용장애 및 담배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다. 안드로이드 OS 7 이상, iOS 12 이상에서 운영된다.
△금연 의지(동기) 강화훈련 △인지행동치료로 갈망 극복 △챗봇으로 모니터링 △조기개입 알고리즘(맞춤형 콘텐츠)을 실행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금연 미션과정에서는 흡연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사숙고했는지, 금연의 장점이 흡연의 장점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지,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금연을 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을 밟기를 원하는지, 자신의 금연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는지, 금연을 위해 필요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지 등 변화동기평가를 한다.
전숙고-숙고-준비 단계를 거치면서 단계별 공통으로 △이완호흡 △이완하기 △사회적지지 △복식호흡 △흉식호흡 △활동하기 등 미션을 수행한다.
메인 화면에 있는 ‘갈망 SOS’ 버튼을 통해 신속하게 갈망 프로그램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완하기 △물마시기 △깊은숨 쉬기 △5분 참기 △사회적 지지자 연결 △구구단 게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금연 복용약을 매일 기록하고 그날의 흡연 갈망 정도를 되짚어보며 흡연 경험을 기록하는 ‘금연일지’도 있다.
이 대표는 “닥터진 니코지니는 금연 시도자가 흡연 욕구가 올라 올 때 회피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며 “8주 완성 단계별 금연성공 프로그램, 위기의 순간을 넘기는 실시간 갈망 관리하기 등 나만을 위한 맞춤 금연 솔루션을 활용해 금연 성공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와 병행하면 15% 금연 효과 증가 = 이너웨이브가 금연치료 인지중재 기반 디지털치료기기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병원 EMR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관리 앱 개발을 하면서이다. 그후 여러 질환괸리 앱을 개발했고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금연 치료 디지털 의료기기까지 개발하게 되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디지털의료기기는 기존 약물을 대체하는 건 아니다. 의사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정신 인지를 바꿔주고 흡연 욕구를 감소시켜 주는 여러가지 교육이나 상담 과정을 갖게 된다. 더불어 전문의약품인 바레니클린 성분의 약도 처방하게 되고 금연 패치 등을 통해 흡연에서 벗어나게 하는 치료과정을 밟는다. 시험군에 디지털의료기기를 병행 처방하고 비교군에서는 기존 치료법만 시행하는 임상 실험을 했다. 20년 이상 해왔던 금연치료를 그대로 했던 군에서는 보통 100명이 금연했을 때 성공 확률이 35% 안팎 정도된다. 이너웨이브 제품을 병행했을 땐 15% 정도 더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100명이 시도하면 15명이 더 금연하게 되는 셈이다.
이너웨이브는 임상을 진행했던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한림대성심병원에 최우선 순위로 공급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상반기 안에 공급계약이 되고 환자 첫 처방을 하는 단계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너웨이브는 국내 금연 시장이 최대 25만명 정도로 크지 않기에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영어와 독일어 버전도 이미 개발 완료됐다.
이 대표는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은 유럽의 식민 경험이 있었던 지역으로 유럽의 법제도를 따르는 경향이 높고 유럽이나 미국에서 허가된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며 “먼저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어 독일어 버전을 준비했지만 각 나라마다 사회문화적 인식의 차이들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연 프로그램 접근방식은 현지에 진출하면서 조정할 예정이다.
◆공적 금연 지원 사업 효과를 높이는 도구로 가치 높아 = 이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이용자의 기기 사용 편이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어테라퓨릭스 미국회사가 디지털 치료제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었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제품은 중독 관련 제품이었다. 초기 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막대한 투자를 받아 다양한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늘려 나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용자의 외면을 받게 된다.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제품으로 이용자(환자) 입장에서의 수용성 및 만족도가 떨어졌다. 점차 사용을 안하게 되고 치료 자체를 포기하게 됐다. 그 회사는 몇년 후 사업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이 대표는 “금연치료와 관련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치료방법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아닌 중독 정도나 사용자 행태에 맞춘 개인화된 ‘닥터진 니코지니’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마다 어떤 순간에 흡연 갈망을 느끼고 그 갈망을 이기기 위해 어떤 패턴을 가지는지 다를 수 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담배 피우는 경우, 아침 먹고 피는 경우, 스트레스 받을 때나 술 마실 때 피는 경우 등등 다양하다. 개인별 상태를 체크해 맞춤 교육을 실시하거나 중도 개입을 통해 갈망을 이겨내는 방법들을 제시한다고 이너웨이브 제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부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 의료기기의 시장진입에 지원을 아끼지 말기를 희망했다. 이 대표는 “이너웨이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사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라며 “정부 지원이 개발 단계에서는 많은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 사용되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너웨이브는 식약처와 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기와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장진입 단계에서는 비급여 상태로 이용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아직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앱 사용에 비용을 들여 이용해야겠다는 분위기가 성숙돼 있지 않다.
이 대표는 “정부는 금연치료 지원을 위해 금연보조제 시장에 연간 1000억정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시군구 보건소나 의료원 등 공적의료기관에서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디지털 의료기기 보급 사업 등을 통해 금연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더 낮은 부담으로 금연 프로그램 참여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어릴적부터 기업 경영을 꿈꿔왔다”며 “기업 조직이 관료화 되지 않고, 직원들이 스스로 원하는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