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가’의 집 공공에 개방
종로구 김창열 화백 자택
대수선해 ‘화가의 집’으로
영롱한 물방울 그림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고 김창열(1929~2021) 화백 자택이 공공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종로구는 ‘물방울 화가’가 거주하던 평창동 옛집을 대수선해 ‘김창열 화가의 집(Kim Tschang-Yeul Atelier)’을 조성하고 31일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화백은 물방울 하나로 세계를 사로잡은 현대미술 거장이다. 평창동 옛집은 화가가 별세하기 전까지 30여년간 가족과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이어온 공간이다. 구는 “국내에 있는 유일한 작업실”이라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앞서 지난 2020년 9월 화백의 아들 김시몽씨와 협약을 체결한 뒤 2022년 해당 주택을 매입했다. 이후 올해 개관을 목표로 2024년 12월 대수선 공사에 착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구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을 설계한 건축 설계 사무소에 대수선을 맡겼다”며 “평창동 일대 우수 문화·예술 자산을 주민들에게 환원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구는 작가의 사적 공간을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삶과 작업 흔적을 보존·복원·재현한다는 방침이다. 연면적 511.96㎡ 규모 시설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어진다. 지하 1층은 수장고, 1층은 기획전시실이다. 2층에는 카페와 입장권 판매소가 있다.
핵심 공간은 지하 2층이다. 작가의 작업실과 서재를 재현했다. 원형 천창을 통해 빛이 간접적으로 스며드는 구조다. 화백이 생전에 “작업을 위해 빛을 아틀리에 안에 들이지 않는 편이다”며 “동굴같은 곳에서 내면의 빛에 의지한다”고 밝힌 점에 착안했다. 구는 화백의 철학을 반영해 당시 사용하던 캔버스와 화구, 서적을 재현·전시할 계획이다.
소장 자료는 유가족이 기증한 작품 390점을 포함해 총 2609점에 달한다. 화가의 집은 전시 준비를 거쳐 오는 5월 말 일반 에 공개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이 찾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