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디팡팡 한번만”…오승록 구청장 화답

2026-04-02 13:00:01 게재

국가유공자에 음식 대접한

노원구 상계동 국밥집 요청

“노원구청장님의 ‘궁디팡팡’ 소원 이뤘습니다.”

지난 1일 누리소통망에 이같은 제목을 단 글이 동영상과 함께 올라와 누리꾼들 시선을 끌었다. 음식점 내부에서 사장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식탁에 앉은 손님에게 뭔가를 거듭 요청했고 손님은 손사래를 치다가 남성의 어깨를 툭툭 친 뒤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함께 식탁에 앉아있던 이들과 주변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해당 장면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손님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이고 남성은 국가유공자들에게 따뜻한 국밥을 나눠 온 음식점 사장이다.

상계동 한 음식점 사장이 오승록 구청장이 방문해 이른바 ‘궁디팡팡’을 하는 영상을 누리소통망에 올렸다. 사진 누리소통망 갈무리

해당 음식점은 최근 국가유공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누리소통망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달부터 음식 나눔을 하고 있는 음식점 사장은 앞서 월남전 참전용사 사연과 영상을 누리소통망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매주 음식점을 찾는 유공자 중 한명이 제복을 입고 다시 방문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식사 나눔을 인근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노원구청장님, 오셔서 궁디팡팡 한번만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이같은 소식이 누리소통망에서 꾸준히 회자되면서 오승록 구청장이 화답했다. 오 구청장은 지난 1일 점심 일정을 취소하고 몇몇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해당 국밥집을 방문했다. 음식점 사장이 가게 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에 찍힌 영상과 함께 누리소통망에 바로 소식을 전하면서 오 구청장의 이날 행보가 알려졌다.

음식점과 젊은 사장을 응원하던 누리꾼들은 구청장 방문을 함께 반기며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수줍은 반응을 보이는 오 구청장을 향해서는 “구청장님이 싫어서 안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구청장님 당황하셨어요?” “구청장님도 다 큰 애 궁디팡팡은 처음이지 않으셨을까? 직원들이 더 부끄러워하냐”는 글이 주를 이뤘다.

음식점 번창과 나눔 사업 확대를 기원하는 글도 보인다. 한 누리꾼은 “뉴스에도 나오고 구청장님한테 궁디 팡팡도 받고 이제 가게 대박만 남았구만”이라고 글을 남겼고 또다른 이는 “구랑 주변 가게들이 협력해서 국가유공자 식사 지원 사업이 더 번창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오승록 구청장과 함께 이날 음식점을 방문했던 노원구 관계자는 “알고 보니 몇달 전 소방관들을 위해 인근 소방서에 커피 배달을 했던 사장님이었다”며 “음식점 앞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안내문도 붙어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인근 점포에서는 오승록 구청장에게 ‘아이가 예룸예술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예룸은 일반 학교 적응이 어려운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을 위해 예술 중심 교육을 하는 대안학교다.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주민들이 선정해 구와 서울시교육청 등이 협업해 문을 열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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