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 단순 파트너십 넘어 전략적 조율로”
이 대통령, 마크롱 방한 계기 프 언론 기고문
“프랑스 혁명 국민주권, ‘빛의 혁명’서 재확인”
“140년 우정” … AI·원전·수소·우주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기고문을 싣고 양국 협력을 기존 파트너십을 넘어 전략적 조율 단계로 심화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일 ‘가치와 문화의 공유 : 140년의 한-프랑스 우정’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프랑스와 한국 간 협력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보다 심화된 전략적 조율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140년 우정의 뿌리를 19세기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과 조선 천주교인들의 만남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가 위치했던 파리9구 샤또덩가 38번지 등 프랑스 곳곳에 남아 있는 양국 교류의 역사적 흔적을 짚었다.
경제·산업 분야 협력으로는 프랑스 고속철도(TGV) 기술을 기반으로 한 KTX 도입과 원자력 협력을 사례로 들며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한국 산업 성장의 기반의 일부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을 이어준 연결 고리로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지적·정치적 전통은 장 자크 루소와 몽테스키외 같은 사상가들의 영향을 받아왔고 자유와 권력 분립에 대한 이들의 사유는 현대 민주주의 제도 형성에 기여했다”면서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국민주권의 이상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 속에서 강력한 울림을 만들어냈으며, 최근 평화적 ‘빛의 혁명’에서도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의 전략적 자율성과 다자주의 전통이 한국의 민주주의 기반과 기술 강국 성장과 맞닿아 있다고 짚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프랑스의 관여와 한반도에서의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양국 관계를 경쟁이 치열한 공간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더 큰 역할의 핵심에 놓이게 한다”면서 “공통의 도전에 직면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양국 협력은 단순한 보완을 넘어 점점 더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향후 협력 분야로 인공지능(AI), 원자력, 수소, 우주 산업을 제시하며 “핵심 기술 협력은 혁신의 원동력이자 회복력을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프랑스와 한국의 우정은 단순히 기념해야 할 유산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심화시켜야 할 파트너십”이라며 “불확실한 국제 환경 속에서 보다 안정적인 국제 질서 형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결정하는 데 양국의 힘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