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 ‘프로젝트 크루서블’ 본격 착수

2026-04-02 13:00:04 게재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시동

고려아연이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공식 출범시키며 글로벌 자원 전략 확대에 나섰다. 중동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핵심광물 확보를 통한 경제안보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윤범(앞줄 가운데)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제련소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크루서블 징크’와 계열사의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 니어스타USA 제련소 인수 완료 이후 현지 임직원과의 첫 공식 교류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 박기원 사장, 이승호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프로젝트 비전을 공유하고 현지 직원들과 소통했다. 테네시주 부지사와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내 통합 제련소를 구축해 핵심광물 생산 허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고려아연은 인수한 기존 제련소를 기반으로 초기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및 리사이클링 기술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제련소 부지내 약 62만톤 규모의 부산물을 재활용해 게르마늄·갈륨·인듐 등 핵심광물을 회수하고, 보유 광산을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과 함께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윤범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의 지난 52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라며 “모든 역량과 기술을 집약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광물 처리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의 근간에는 사람과 진심이 있다”며 조직 융합과 현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인허가 및 자금 조달도 안정적으로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