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치매의 주범
인공와우수술로 청력과 뇌건강을 지킨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고도난청환자 수술 고려”
고령화 시대 난청이 치매 위험을 최대 4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공와우 이식술이 보청기 등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난청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 따르면 청력 손실이 심한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은 정상 청력 대비 약 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난청이 심해지면 뇌는 소리를 구별하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기억력과 판단력에 필요한 인지 자원이 고갈되는‘인지적 부하’ 현상이 발생한다. 여기에 사회적 교류 단절로 인한 고립감과 우울감이 더해지면서 인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된다.
2025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국내 연구팀의 연구에서 인공와우 이식의 치매 예방 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중등도 이상 난청 환자 약 35만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인공와우 이식 환자의 치매 진단율은 11.2%로 비이식 환자(17.5%)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치매 발병 시점도 이식군이 평균 5.2년으로, 비이식군(1.6년) 대비 약 3.6년 늦춰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술은 손상된 달팽이관을 대신해 청신경을 직접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소리 증폭이 아닌 뇌에 지속적인 신경 자극을 제공한다. 특히 돌발성 난청 환자는 뇌에 정상적인 언어 체계와 소리 기억이 남아 있어 일반 노화성 난청 환자보다 수술 예후가 우수한 경우가 많다.
난청 후 소리 자극이 끊긴 기간이 짧을수록 뇌의 청각 피질 변질을 막을 수 있어, 전문가들은 수술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한다. 돌발성 난청에 동반되는 심한 이명 역시 인공와우를 통해 외부 소리가 유입되면서 억제되며, 임상 결과 약 70~90%의 환자가 수술 후 이명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인공와우의 인지 기능 보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청력을 회복시키는 것만으로도 뇌의 활력을 유지하고 치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령층의 경우 전신마취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공와우 수술이 전신마취 수술 중에서도 위험도가 낮은 ‘중등도 이하’로 분류된다. 숙련된 전문의의 경우 수술 시간이 1~2시간 내외로 비교적 짧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개인별 맞춤 마취 계획을 수립하므로, 만성 질환이 잘 조절되고 있다면 80세 이상도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장정훈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인공와우센터장(원장)은 “난청은 수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보청기로 해결되지 않는 고도 난청 환자라면 인공와우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