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 숙제 해법 '종축도로'

2026-04-03 13:00:10 게재

산복도로-도시철도 연결

경사지 주거모델도 개발

부산시가 원도심 산복도로를 횡축 중심 구조에서 산 아래 도시철도까지 곧게 연결하는 종축 교통망으로 바꾼다. 단순 도로 정비를 넘어 교통과 주거를 함께 손보는 방식으로 산복도로 일대 재생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산복도로 100년의 교통·주거혁명 프로젝트’ 정책브리핑을 열고 산복도로 일대 교통·주거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산복도로 교통 대개조 부산시는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산복도로 100년의 교통·주거혁명 프로젝트’ 정책브리핑을 열고 산복도로 일대 교통·주거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핵심은 산복도로에서 중앙대로와 도시철도로 이어지는 최소 4차선 이상의 종축 연결도로를 만들고, 순환버스와 생활기반시설, 경사지 주거모델을 연계해 원도심 생활 여건 전반을 바꾸는 데 있다.

우선 산등성이에서 산 아래까지 바로 연결되는 종축도로를 구축해 이동 동선을 단순화한다. 지금까지 산복도로는 산허리를 따라 옆으로 길게 이어진 횡축 도로망이 중심이어서, 주민들은 가까운 평지나 도시철도역으로 내려가는 데에도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가야 했다. 시는 이런 구조를 바꿔 산복도로 주민의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종축도로가 조성되면 도시철도역까지 5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산복도로 전역을 잇는 순환노선에는 반값 수준의 순환버스를 도입한다. 공영주차장과 버스정류장, 소규모 공원, 안전보행로 등 생활밀착형 기반시설도 함께 확충할 예정이다.

여기에 주거 혁신도 더해진다. 부산시는 ‘부산형 산복도로 경사지 주거모델’을 개발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해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을 유도하기로 했다. 대규모 재개발이나 아파트 건설만을 전제로 하기보다, 도로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먼저 확충해 주민들이 스스로 집을 고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산복도로는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과 인구가 몰리면서 산이 많은 부산의 산허리와 산비탈까지 주거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부산 원도심의 상징적 공간이다. 부산시는 2010년대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좁은 도로와 주차난, 노후주택 밀집 같은 생활 불편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 정책은 교통축 자체를 바꿔 주거 개선까지 묶어 접근한다는 점에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산복도로는 부산의 산업화와 도시 성장을 이끈 출발점이자 원도심의 핵심 공간”이라며 “이번 교통·주거혁명을 통해 산복도로를 도시 중심과 다시 연결하고 부산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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