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덜어낸 식음료업계, 이젠 ‘채우기’ 열중
“당 대체 새 원료가 경쟁력” … 통곡물 7종 켈로그, 식이섬유 청정원, 유산균 메가커피
저당 식음료 제품을 쏟아낸 식음료업계가 이젠 당(설탕)을 대체할 원재료 구하기에 열중이다. 당을 덜어낸 자리를 통곡물이나 유산균으로 채우기 위해서다. 당 대체 원료가 제품매출을 가를 경쟁력이란 의미다.
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저당 트렌드가 비우기에서 채우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당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줄인 이후 무엇으로 채웠는지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당을 덜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비워낸 자리를 어떤 원료로 채우느냐에 따라 제품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매출과 직결된다는 얘기다. 실제 켈로그는 당을 줄이고 통곡물과 식이섬유를 강화한 제품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로그에 따르면 ‘저당 그래놀라’는 당류를 약 80% 낮춰 한 그릇 기준 1.5g 수준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올리고당과 꿀, 스테비아 등을 활용해 단맛을 자연스럽게 유지했다. 여기에 고대곡물 ‘파로’를 포함한 통곡물 7종과 바나나 1.8개 분량 식이섬유를 더했다. 당을 줄인 이후에도 식감과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덜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비워낸 자리를 건강한 원료로 채워 완성도를 높인 셈이다. 이 제품은 기존 소비자외에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MZ세대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켈로그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당을 줄였는지보다 줄인 자리를 무엇으로 채웠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켈로그 ‘저당 그래놀라’ 역시 통곡물과 식이섬유 등으로 균형 있게 채우는 방식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소스시장에서도 ‘채우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소스시장에선 칼로리와 지방을 50% 이상 낮춘 대상 청정원 ‘하프 칼로리 마요네즈’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하프 칼로리 마요네즈는 지방 저감화 기술로 지방 입자가 없어진 빈 공간을 식이섬유와 미생물 발효 산출물 등 식물성 소재로 채웠다. 많이 먹어도 비만에 대한 죄책감이 덜할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하는 게 핵심이다. 역시 MZ세대를 겨냥한 ‘채우기’ 식품인 셈이다.
음료시장에도 ‘덜고 채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hy와 손잡고 ‘저당 꿀배 XO 야쿠르트’를 최근 선보였다. 설탕과 당류, 지방을 줄이는 대신 유산균을 채웠다. 메가MGC커피 측은 “‘야쿠르트 XO’ 2병을 활용해 유산균 500억 마리를 담고 배를 더해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당 부담을 낮췄다”면서 “단순히 덜 단 음료가 아니라 비워낸 자리를 기능성 원료로 채웠다”고 강조했다.
더벤티도 ‘밸런스업 스파클링’을 통해 당과 칼로리를 낮추는 대신 타우린 1000mg과 비타민 350mg을 채웠다. 기능성을 채웠다. 단순히 가볍게 마시는 에너지 음료를 넘어 비워낸 자리를 기능 성분으로 보완한 셈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