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효과 경북까지 가나…국힘 텃밭 흔들
‘7전 8기’ 오중기 ‘원팀’ 전략 가세
주호영·이진숙 무소속 출마도 변수
대구시장 선거를 뒤흔든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판 효과가 경북으로 확산될지 관심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 경선 내홍과 무소속 변수까지 겹치며 판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원팀 전략’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는 흐름이다.
7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장 선거전은 갈수록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이 경선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판세가 요동치는 양상이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겹치며 선거 구도가 다자 경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 등판 이후 지지세 확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 갈등이 수습되지 않은 채 내부 분열이 이어지고 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배제된 이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장동혁 당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대구시장 선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6일 오후 페이스북에 경선배제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당중앙에서 결정한 것에 조금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는 곳은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라며 “대구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의 판단을 받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 의원은 6일 서울남부지법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다. 항고 사건은 서울고법에서 심리한다.
주호영 의원은 법원의 기각 결정 전후에도 행보를 이어가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여부를 두고 여론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8일에는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1차 경선을 통과한 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인이 경쟁하는 구도다. 당은 13일 2차 토론회, 17일 2인 후보 결정, 19일 1대 1 토론회를 거쳐 이달 말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선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보수 지지층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후유증이 지속되면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자들도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고 지지층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부겸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 구도를 넓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지속되거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판세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흐름은 경북지사 선거로 이어지고 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사 예비후보는 6일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날 “대구와 통합되기 전 경북의 마지막 도지사가 되고 싶다”며 “멈춘 경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의 공직선거 도전은 이번이 7번째다. 2008년 포항 북구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도지사 3번, 국회의원 3번 등 여섯차례 낙선했다. 지난 2018년에는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해 34%를 득표했다. 그는 “사람들이 미련하다 할 때도 20년 동안 경북을 지켜왔다”며 “낙선의 세월은 좌절이 아니라 경북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라는 도민들의 명령이었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어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원팀이 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재점화하겠다”며 “정치적 계산으로 멈춰버린 통합 논의를 되살려 20조원 규모 예산과 지방분권 권한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에서 시작된 판세 변화가 경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무소속 변수와 원팀 전략이 맞물릴 경우 기존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