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 두고 공·사교육 전쟁 시작

2026-04-08 13:00:09 게재

고교학점제 수능개편 불안 확산

고액 컨설팅 기승, 교육부 1: 1 대입상담

현 고2학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시행되고 있다. 이들이 내년에 치를 2028년도 수능과 대학입시도 크게 바뀐다.

교실은 이미 달라졌다. 현 고2는 스스로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를 가장 먼저 경험하고 있다. 내신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다. 새 제도로 학생들의 학생부는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능도 바뀐다.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공통으로 응시하게 된다. 기존 수능 체제에서는 국어·수학 ‘공통과목+선택과목’, 탐구 ‘선택과목 체제’였지만 선택과목이 폐지된다.

각 대학은 4월 말까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대학입학전형계획을 완성해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서류(학교생활기록부) 평가를 강화하고 수능 영향력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입시 변화에 따라 대학이 추구하는 학생 선발 방향은 뚜렷하다. 앞으로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뿐만 아니라 내신 위주의 수시 교과전형과 수능 위주 정시에서도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교육계는 대체로 ‘정량 평가보다 정성 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급도 중요하지만 고교학점제 하에서 선택한 과목을 어떤 목적과 노력으로 수행했는지를 평가한다는 의미다.

바뀐 제도는 필연코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파고 들고 있다. 최근 사교육 시장은 단순 보충학습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별 학습 계획과 입시 전략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주는 컨설팅 중심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학원업계에 따르면 컨설팅은 크게 △정시 지원 대학을 추천하는 ‘입시 컨설팅’ △학습 습관과 계획을 관리하는 ‘학습 컨설팅’ △학교생활기록부를 관리하는 ‘학생부 컨설팅’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대입 컨설팅 업체 A사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학생부를 스캔해 교과 성적은 물론 비교과 내용까지 들여다보고 합격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추출하는 유료 서비스다. 이에 따라 사교육비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와 일선 교육청도 대응에 나섰다.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 500명을 대입상담교사단으로 위촉했다고 7일 밝혔다.

상담교사단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약 1년간 활동하며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밀착형 대입 상담을 지원한다. 상담 방식은 전화와 온라인 등 수요자 편의에 맞춘 다각적인 채널로 운영된다. 전화 상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실시간으로 이용 가능하다. 온라인 상담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연중 상시 운영된다.

눈에 띄는 것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학생부종합전형 상담의 신설이다. 오는 7월부터 ‘어디가’ 포털을 통해 온라인 학종 상담이 개시된다. 상담 신청 학생은 자신의 학생부를 바탕으로 대학 입학사정관 등 전문가들이 마련한 평가 체계에 따라 정밀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6월 말부터 도입되는 대화형 AI 챗봇은 복잡한 모집요강을 실시간으로 비교·분석해 준다. 사용자는 대화창에 질문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성적과 전년도 합격선을 대조해 볼 수 있다. 이는 교사들의 진학 상담 과정에서도 보조 자료로 활용돼 상담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해숙 교육부 고등평생정책실장은 “대입상담교사단은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2028학년도 대입 준비를 위해 적기에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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