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가져온 역대 최고 경상흑자
2월 흑자 232억달러, 월간 기준 최대 기록
외국인 국내주식 133억달러 팔아 역대 1위
“3월도 반도체 호조, 흑자폭 최대 경신할 듯”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월간 기준 2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흑자 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국제수지 호조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 흑자는 231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최대 수준이고 200억달러를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2000년대 들어 두번째로 긴 34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2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36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9억달러)에 비해 약 3.7배 많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는 23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703억7000만달러)이 지난해 2월보다 29.9% 늘었다.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작년 2월에 비해 △컴퓨터주변기기 183.6% △반도체 157.9% △무선통신기기 23.0% 등이 급증했다. 이에 반해 △승용차 -22.9% △기계류정밀기기 -13.5% △화학공업제품 -7.4% 등은 감소했다.
수입(470억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 -21.0% △원유 -11.4% △화학공업제품 -5.7% 등 원자재 수입이 2.0% 감소했다.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2월(-33억8000만달러)과 올해 1월(-38억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1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달(-17억4000만달러)보다 줄었다.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면서 출국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4억8000만달러로 1월(27억2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23억달러에서 19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한은은 향후 국제수지 흐름과 관련 3월까지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통관기준 수출입 현황을 보면 3월까지 전쟁 전에 계약한 물량이 들어와 에너지 수입에 큰 변화는 없다”며 “3월 반도체 수출도 계속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4월 이후 국제수지는 다소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 부장은 “4월 이후는 국제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입 등에 어떻게 반영될지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2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28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19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감소폭(-132억7000만달러)은 역대 가장 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